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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한(反韩)감정 걱정스럽다"

[2008-08-19, 01:01:08] 상하이저널
소수 네티즌 의견 공론화하는 언론보도 지적 13일 상하이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 한국-온두라스전. “대~한민국”을 외치는 함성에 맞춰 중국 관중석에서도 “온~두라스! 지아요우(加油)!” 응원전이 이어진다. 교민응원단들은 ‘이것이 말로만 듣던 반한(反韩)감정인가’ 하는 반응들이다.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권 모씨는 “인터넷과 언론에서 듣던 반한감정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한국내 성화봉송 과정에서 생긴 물리적 충돌과 SBS의 올림픽 개막식행사 사전보도 파문 등 그간 쌓인 중국인들의 감정이 이번 올림픽에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한다. 완커에서 온 임 모씨는 “단편적인 응원 태도만으로 ‘반한’을 얘기하기엔 섣부르지만 중국의 결과와 아무 상관이 없는 종목에도 이렇게 응원을 하는 것을 보니 당황스럽다”고 말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류’를 얘기했던 언론에서는 ‘혐한(嫌韩)’에 이어, 최근 들어 ‘반한’에 대한 보도들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이날 중국 관중석의 반응을 ‘반한’이라고 단정짓게 되는 것에는 언론의 책임도 크다는 의견이 많다.

이마트 중국본부 정민호 상무는 “프랑스에 대한 감정으로 까르프가 직격탄을 맞는 것처럼 유통업계는 중국인들의 반응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때문에 언론보도내용을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네티즌들의 반응을 공론화시키며 감정을 자극시키는 보도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TV홈쇼핑 PD인 중국인 루(卢) 모씨도 인터넷에 나도는 기사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루 씨는 “중국인의 반한감정은 올림픽 이전부터 이미 인터넷에 보도된 기사들에서 비롯된 것 같다. 또 중국인들 가운데는 과거 한국이 중국의 종속국이었다는 사고를 지닌 사람이 많기 때문에 기사의 정확성보다 보도자체만을 통해 반한감정을 품을수 있다”고 말한다.

심지어 최근에는 신콰이바오(新快报)에서 ‘한 한국인 교수가 쑨원(孙中山)이 한국혈통이라고 주장한다’며 조선일보 기사를 인용했다는 허위보도가 나돌았다. 순식간에 인터넷 뉴스, 공중파방송, 위성방송으로 번졌다. 잘못된 보도임이 밝혀졌으나 이미 중국 네티즌들의 흥분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언론의 태도는 비단 중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상하이 한국문화원 하현봉 원장은 “반한 감정이 심해진 데는 우리가 반성할 부분도 많다”라며 “중국에서 생활하면서도 그들을 무시하는 태도를 갖는다거나 특히 한국언론들도 중국의 안좋은 면들만 크게 부각시켜 상대의 감정을 부추기는 태도는 자제해야 한다. 또한 한국어를 아는 중국인들도 늘고 있으므로 인터넷상의 막말은 삼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한감정의 확산은 중국에 사는 교민들에게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 때문에 우리 교민들은 각자가 외교관이라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에 하 문화원장은 “중국 내에 잘못 알려진 사실들, 허위 보도된 내용들에 대해 정확히 알고 중국인들에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공관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인이 오해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알리겠지만 공식적인 대응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민들은 올림픽 기간 한중 경기를 지켜보기가 다소 걱정스럽다. 당장의 금메달보다 올림픽 후 한중관계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올림픽 정신은 사라지고 어설픈 애국심과 민족주의의 발로로 서로의 감정을 자극시켜서는 안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인터넷 공간이 세계 네티즌들에게 자국 이익을 전파하는 선전공간으로 활용되는 추세에 맞춰 우리도 인터넷을 활용한 국가 이미지 관리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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