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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이야기] 문화적 모델 역할을 해보자

[2008-09-16, 21:12:52] 상하이저널
작은 아이를 스쿨버스에 태워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아침이면, 늘 만나는 남학생(?)이 한 명 있다. 깨끗하고 말쑥하게 차려입고서, 한손에 가방을 들고 빠른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양새가 분명 학교로 등교하는 학생인 듯한데, 또 다른 한손 손가락 사이엔 담배 한 개피가 끼어있다.

하루는, 호기심반 의심반의 눈길을 의식한 탓인지, 얼른 피우다 만 담배를 풀밭위로 던져버리는 것이었다. 놀란 나는 얼른 풀밭으로 올라가 아직도 연기가 나고있는 꽁초를 신발로 비벼 끄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나의 행동도 뒤돌아 생각해보면, 정말 우스꽝스럽다. 우리가 사는 집 앞 풀밭이라, 불이라도 날까 염려된것이었을까. 아무렇지도않게 담배꽁초를 내던지는 행위에 분개하기에 앞서 우선 담배꽁초불을 꺼서, 우리에게 닥칠지도 모를 위험 요소를 방지해야 한다는 순간적인 이기심에서 발로된 행위였을 뿐이었을까.

청소년시기에 담배를 피우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굳이 한창 공부할 나이에 절대로 담배를 피워서는 안된다라고 고집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아침 등교길, 출근길에 담배연기를 뿜어내며 지나가는 행위, 게다가 피우다만 담배를 아무데나 내던져 버리는 행위, 이런건 정말 보고싶지 않은 눈꼴사나운 모습일 뿐이다.

또한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은 한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기도 하지만 우리를 지켜보는 중국인들의 시선 또한 많다. 한류의 물결속에서 한창 위상이 오르고 있던 우리 한국인들에 대한 인식이 이러한 사소한 행위 때문에 먹칠은 하는게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농담반, 진담반으로 중국을 ‘흡연자들의 천국’이라고도 한다. 이러다 보니, 심지어 대부분의 식당 내에서 조차도(Non-smoking 자리가 있긴 하지만) 주위 사람에 대한 조금의 배려도 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어떤 때는 일부러 보란 듯이 담배를 피워대는 중국인들이 수도 없이 많은 건 사실이다. 옆에 앉아 식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불편한, 속의 매쓰꺼움에 따위엔 전혀 아랑곳하지 안하는듯하다.

그렇다고 우리가 이런 문화적 후진성을 일부러 닮아 갈, 흉내낼 필요는 없지 않을까? 경제가 발전하고, 국민의 GNP수준이 높아진다 할지라도, 국민들의 문화적수준 또한 올라가지 않으면, 그 나라를 방문한 사람들의 뇌리속의 기억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을 것 같다.
담배문화가 물론 그나라 전체의 문화수준을 대표하는건 아니다.

담배도 기호품이고, 내가 간섭할 일이 전혀 아님은 더더욱 분명하다. 하지만, 자신의 자유로움을 위해서, 타인의 자유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이건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책임감 없는 자유=즉 방종’이 아닌가 싶다. 한류의 물결속에서 한국인들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은 좋았었다.

그러나 최고의 몇몇 올림픽 관련 방송문제라든가, 위나라의 외교정책등으로 인해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이 조금씩 조금씩 커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현지에서 민간외교를 할 수 있는 우리들로선 좀 더 중국인들의 문화수준에 대해 비방만 일삼지 말고, 우리 스스로가 문화적 역할 모델이 되어 보는게 어떨까 싶다.
▷아침햇살(sha_bea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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