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레드카펫을 밟은 영화배우 이영애씨가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정통 한복을 몸에 걸쳤던 모습을 기억한다. 이영애씨가 입은 한복은 한은희 한복의 한은희 디자이너 작품. 한은희씨는 드라마 ‘용의 눈물’과 ‘명성황후’ 등에 의상을 협찬하기도 했던 유명 디자이너다. 자연과 가장 가까운 색이 사람을 가장 편안하게 한다는 것을 알기에, 한은희씨가 한복 만들기에 있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바로 색감. 자연에서 발견 되어지는 무수한 색감들을 하나하나 표현해내고, 그것을 옷감에 염색해 사용함으로써 그녀는 가장 다양한 색상을 요리해 내는 한복 디자이너로 불린다. 가장 자연적인 색을 만들기에 모든 열정을 쏟아내는 한복 디자이너 한은희씨를 만나 보았다.
◎한복 디자이너가 되기까지
한복 디자이너가 되기 전까지 교직에 몸담았었다. 원단 공장을 운영하는 남편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한복을 접하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처음에는 한복의 문양에 관심이 많았고, 한복 만드는 법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해 지금까지 25년이란 세월 동안 한복과 함께 했다. 한복은 나의 삶이다.
◎한은희 한복만의 특별함
자연과 어우러지는 한복, 눈에 확 띄는 것이 아닌 뒤돌아 섰을 때 다시 보고 싶은 그런 한복, 머리가 아닌 가슴에서 감명받는 한복을 추구한다. 부풀려 지지 않은 자연스러움과 깊은 매력이 있는 한복은 한마디로 종합 예술이다. 한복은 옷 자체로 완성되는 게 아니라, 노리개, 꽂이, 반지 등 모든 소품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렇듯 다양한 요소를 고루 신경 써야 하기에 더욱 매력적일지도 모른다.
◎프로의 자기관리
규칙적인 운동, 효율적인 시간관리, 준비성 이런 모든 것들이 자기 관리 비결이다. 운동을 하고 나면 일할 의욕이 다시금 생긴다. 전까지는 한복 공부와 일에 전념했지만 앞으로는 한복과 접하는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다. 여행도 계획 중이다.
◎2008 상하이 한국 문화제(한복 패션쇼)에 대한 기대와 소감
가까우면서 먼 나라 중국에서 그들과 함께 공통적인 정감을 느끼고, 함께 마음을 나누는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옷 한복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하나가 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유보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