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안승필 작곡가를 만나러 상해음악학원으로 가는 길은 무척 설레였다. 최고의 설비와 시설을 갖춘 스튜디오에서 창조의 영감이 번득이는 그와 인터뷰하는 시간은 내내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었다.
지난 2005년 세계 6대 청년작곡가로 선정되었던 그는 현재 상하이와 한국을 비롯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을 주무대로 관현악 편곡 및 작곡, 소리 창조사 등의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상하이에서는 ‘상해음악학원’에서 학생들을 지도 하는 것 또한 창작과 동시 그의 주요한 일로 올해 그의 지도를 받은 학생이 두 명이나 프랑스에서 주최한 국제대회에서(35Th Bourges Inter Competition) 작곡부문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세계의 주목 받는 현대작곡가 답게 그의 이력은 화려하기만 하다.
상해음악학원 재학 중 작곡한 ‘산곡’으로 제 14회 상해의 봄 페스티벌에서 신작품 창작상을 획득했으며, 1993년에는 중국에서 음악을 공부한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아테네에서 거행된 올림피아 국제대회에서 작곡부문 은상을 받았다. 세계음악계에서 최고의 인재만 들어 갈 수 있다는 프랑스 ‘파리 국립 고등음악학원’에서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1등상을 받고 졸업을 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식과 2008년 올림픽 음악 작곡을 위촉 받기도 했던 그는 상하이 엑스포 기간 중인 2010년 4월 30일에는 상하이에서 그가 작곡한 음악 ‘결’을 정명훈 지휘로 랑랑이 연주 할 계획이다.
수많은 창작작품과 수상작들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금호 음악 4중주’의 연주로 한국에서 초연 한 ‘수호(绣湖)’라는 그는 자신의 곡에는 “동양과 서양의 문화와 감성이 결합되어 있다”고 한다.
흑룡강 연수현에서 한국인 2세로 태어난 그는 가정에서는 한국의 전통적인 가정교육을 받으며 중국사회에서 중국교육을 받고 성장 했으며 여기에 16년간의 유럽 생활을 통해 서양의 문화와 감성이 결합되었다는 것이다. 동양적 철학과 한민족의 전통 그리고 유럽적인 사고 등이 아우러진 새로운 음악세계를 창조하는 작업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작곡과 더불어 그가 또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소리를 창조하는 것, 우주의 모든 소리와 더불어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소리까지도 새로이 ‘소리’로 만들어 내는 작업을 통해 우주만물의 소리를 창조 곡에서 활용하고 있다.
음악을 하는 것이 자신의 운명이자 삶이라는 그에게 음악가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 한마디를 묻자 뜻밖에도 “음악, 특히 작곡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성실함을 갖춘 인간이 되어야한다”는 뜻밖의 대답을 한다. 성실한 인품을 갖추지 않고서는 어느 경지 이상으로 올라가는 것이 어렵다는 부연설명까지.
자신이 원하는 곡을 작곡하기 위해 새로운 소리를 창조하는 그의 노력으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음악으로 삶의 고단함을 잊고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나영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