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급속한 경제발전 속도와는 달리 자격과 조건을 갖춘 국내 전문인력의 절대 부족으로 민간 및 공공부문에서 갈수록 많은 핵심 포스트를 외국 인력에 내주고 있다.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는 4일 노동.사회보장부의 자료를 인용, 지난해 중국의 민간 및 공공 부문에 합법적으로 취업한 외국인 수가 3년 전의 3배에 달해 사상 최고인 15만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외국인의 중국내 취업자 증가 추세는 주로 경제가 발전한 동부 연안지역, 내륙 대도시 등을 중심으로 발빠르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외자기업과 다국적기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분야는 정보기술(IT), 인적자원 및 금융 부서를 포함한 경영관리 등이다. 중국 최대의 경제도시인 상하이에는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절반 가량이 진출해 있고 이들 기업에서 일하는 외국인은 4만여명에 이른다.
유능한 외국 인재 유치와 국제 인재교류.협력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국가외국전문가국의 한 관계자는 "관리능력과 전문기술을 지닌 외국인들이 중국에서 일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그런 외국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지식을 가진 외국인의 중국 유입 증가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 생겨나는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인재의 부족이 주된 원인이다. 이런 현상은 정보통신 분야 외에 신물질과 에너지, 첨단기술, 금융산업 등의 분야에서 특히 심하다.
새로운 포스트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는 내국인에게도 똑같이 주어지지만 필요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내국인이 충분하게 양성되지 않아 외국인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외국기업, 외자 호텔 등의 마케팅 매니저 같은 핵심적인 자리나 은행, 제조업체 등의 최고위급 직위 대부분이 중국 현지인보다 2-3배나 많은 봉급이 나가는 외국인들에게 돌아가는 결과를 낳고 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은 고위 관리자나 고위 기술직에 한정돼 있는 경우가 많았으나 지난 2004년 이후부터는 중간 관리직 및 전문가 직급까지도 외국인의 진출이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차이나데일리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