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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상하이살이 Shanghai Life 중간 점검

[2024-07-08, 14:12:20] 상하이저널
[사진=상하이 푸동 야경]
[사진=상하이 푸동 야경]

중국에 오기 전에 ‘걸어서 세계속으로’라는 KBS 다큐멘터리를 비롯한 각종 한국 매체에서 접한 중국 상하이의 생활상은 굉장히 이국적이고 낯설게 느껴졌다. 그 중에서 특히 상하이 인민공원에서 자녀들의 혼사를 위하여, 공원에서 연로하신 부모들이 자녀 광고 프로필을 직접 들고나와 중매를 시도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당시에는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며, 상하이에 가면 샤오롱바오 전문점에 꼭 들를 것을 다짐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샤오롱바오는 상하이에서 자주 즐겨먹는 최애 음식 중의 하나로 꼽는다.)  

한국의 수도인 서울의 10배가 넘는 막대한 면적과 2천만 명이 훌쩍 넘는 인구를 가진 상하이라는 거대 도시에 와서 어느덧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을 체감한다. 상하이에 도착한지 얼마 안 되었던 초창기 시절에는 동네 공원에서 광장무를 추는(심지어는 탱고까지도 소화하는) 중국인들을 그저 관광객의 시선으로 신기하게 쳐다보았는데, 지금은 상하이에서 생활하는 어엿한 거주인의 관점으로 지나치게 되었다. 

그래서 본 기고문에서는 ‘상하이살이’ 중간점검차(?), 그간 상하이에 살면서 느낀 점을 공유하고 싶다. 그동안 제일 익숙해진 생활 습관은 콰이디(배달), 디디(택시)의 잦은 이용(배달비, 택시비가 턱없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큐알(QR) 코드 사용과 더불어 사는 생활이다(여느 상하이 사람들처럼 중국에서 지갑을 안들고 다닌지도 한참 오래 되었다…). 이외에도 개인적으로 느낀 ‘상하이살이’의 매력을 추려본다.   

국제적인 도시 & 비즈니스 상업도시

일단 ‘상하이’란 단어를 들으면, 너나 할 거 없이 국제적인 도시 이미지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시기에 걸쳐 상하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하이는 중국에서 여전히 외국 문화를 심도 있게 향유할 수 있는 국제 도시로 남아 있는 거 같다. 미국,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를 비롯한 다양한 국제학교들이 모여 있으며, 교육적인 열의와 수준도 세계 그 어느 도시 못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상하이에는 예원이나 톈즈팡과 같은 중국적인 특색이 담긴 곳도 많을뿐더러, 아름다운 도시의 화려한 불빛이 번쩍거리는 와이탄이나 아기자기한 프랑스 조계지 전경이 이국적이고 다채로운 모습을 더한다. 게다가 상하이는 국제무역, 금융 비즈니스가 고도로 발달한 도시다. 그래서인지 중국 외지인에게는 보통 상하이인(중국어로는 “상하이런”)이라고 하면, 다소 계산적이고 상업을 중시하는 이미지가 먼저 연상된다고 들은 적이 있다. 

난징시루 징안쓰에 위치한 타이쿠리와 같은 대형 쇼핑몰이나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매장이라는 스타벅스 리저브 스토어에 들러 보면, 상하이의 상업과 쇼핑 중심지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상하이 센터(Shanghai Center) 같은 푸동 시내 중심지에 위치한 마천루 건물을 방문해보면, 글로벌 회사와 금융 기관이 밀집된 모습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다양한 음식문화

최근 한국에서도 ‘탕후루’나 ‘마라탕’과 같은 중국 음식이 유행한다고 한다. 일단 상하이에 거주하게 되면, 그 유명한 북방 베이징덕(북경 오리)에서부터 극강의 매운 맛을 선사하는 중부 사천지방의 충칭 훠궈, 그리고 약간 달짝지근한 맛이 특징인 남방 상하이 음식에 이르기까지 중국 대륙의 음식을 전부 맛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중국 전역의 맛집 프랜차이즈가 대부분 상하이에 모여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아직까지 맛보지 못한 새로운 음식이 많은 이유로 인하여 우리들의 ‘상하이살이’는 더욱 행복해질 것이다. 이처럼 중국식당 뿐만 아니라 상하이 레스토랑위크(Shanghai Restaurant Week)를 잘 활용하면 고급진 미슐랭 스타 외국식당까지도 수월하게 예약하여 즐길 수 있다. 

한국과의 근접성 

마지막으로 한국인 입장에서 꼽고 싶은 ‘상하이살이’의 매력은 한국과의 거리적 근접성으로 인한 편리함이다. 아시다시피 상하이에서 서울까지 비행기로 2시간이 채 안 되는 시간이 걸린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하여 줄어들었던 항공 운행 편수가 다시금 증가되고 있는 추세라서, 주변에 보면 친지나 지인의 방문도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앞서 언급한 단순한 예시 외에도, ‘상하이살이’에는 각자 시점에서 느끼는 무수한 감상(感想)들이 존재할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인들에게 상하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소재한 장소이기에 그 중요성과 무게감이 결코 적지 않다. 학창시절 교과서를 통하여 근현대사를 배울 때는 크게 와닿지 않은 역사적 장소였지만 실제로 임시정부 유적지에 가보니 한국인으로서 독립투사들의 숭고한 희생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었다. 타지에서 사는 외국인으로서 겪는 수많은 고충이 물론 없지 않지만, 이와 같은 역사적인 흔적이 남은 도시에 산다는 건,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 끝으로 한국인들의 상하이 방문이 더욱 더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박현지(radiobb0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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