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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사람> ‘국경없는 문화공동체’ 정인기 대표

[2006-02-07, 03:06:05] 상하이저널
세계 경제의 중심인 상하이에서 가장 갈증을 느끼는 것은 아무래도 문화의 부재가 아닌가 싶다.
사업 잘 되는 것이 지상 최대의 목표인 분위기 탓인지, 이곳에서의 삶이 쌓여갈수록 삭막한 잿빛 도시의 공기가 숨막히게 누른다. 그래서 가끔 가족들과 공연이나 전시회라도 가보려고 뒤적거리지만, 한국처럼 컨텐츠가 넘쳐나는 것도 아니고, 구미 당기는 공연 하나 찾기도 쉽지 않다.
이런 갈증들이 만나고 모여서, 국적이나 장소, 신분을 불문하고 모두가 어우러지는 문화공동체를 만들어보자는 몽상들이 현실화되었다.

“정치나 사상, 종교는 국경을 허물 수 없습니다. 오직 문화만이 장벽을 허물 수 있지요. 누군가에 의해 조종되는 문화가 아닌, 모두가 주체가 되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한•중•일이 다함께 교류하는 문화의 장, ‘국경없는 문화공동체’의 한국인 대표 정원기씨는 공동체의 정체성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편의상 대표이지 사실상 이곳에 접속하는 누구나가 대표이자 주체라고 말한다.
사이트 이름이 ‘netlessnet’, 즉 ‘망 없는 망’으로 손에 잡히는 실체는 없지만 다양한 문화형태로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공동체를 의미한다. 흔히 떠올리는 사무실도, 쇼파도, 책상도 없다. 그저 실체가 없는 실체, 즉 인터넷을 통해 존재하는 공동체이다.
지난 11월 상해당대예술관에서 첫 행사를 시작으로 모임의 정체를 드러냈고, 2주전부터 홈페이지를 운영하기 시작해 이제 출발을 위한 틀을 갖추었다고 정씨는 말한다.
처음 이런 나눔의 장을 만들자고 중지를 모은 사람들 중에는 중국의 한류작가 하련생 선생과 화동사대 왕샤오밍 교수, 일본 지방정부 고위관리 이마가와씨, 교토민족학교 이사장이자 윤동주기념회 대표인 이우경 선생 등이 있다. 또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의제 허백련 선생의 손자인 화가 허달재 선생, 박여숙 화랑대표와 상하이 내 김선흥 부총영사와 오재훈 전 소주상회장, 그리고 정원기씨 등이 첫 출발을 도왔다. 또 얼마 전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영화100주년 세미나에서 <상해영화황제, 金焰연구> 를 발표한 조복례 영화전문가도 이 모임의 회원이자 전폭적인 지지자이다.
“대표라는 명칭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들은 다만 문화 소통의 장을 제시한 것뿐, 이 장을 흥겨운 나눔터로 만드는 주체는 여러분 모두입니다. 어린 청소년부터 유학생, 주부, 기업인, 교포, 한족 할 것 없이 누구나 제한없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놀이마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국경없는 문화공동체는 정기적으로 세미나 및 공연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연말, 항주 절강 TV에 한국의 사물놀이패 공연 방영을 추진해서 대단한 반응을 일으켰다. 또 오는 3월경, 장수성 양주에서 문화세미나 및 전시회, ‘산사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 중이다.
“객석에 앉아서 보는 공연이 아니라 다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각 대학 동아리 등 젊은이들이 주체가 되어 함께 즐기는 공연문화가 많아지길 기대하고 있지요.” 정씨의 말대로, 국경없는 문화공동체가 먹고 사는 일 때문에 문화와 담쌓고 지내는 우리네 삶에 신선한 충격과 삶의 기폭제가 되는 공간이 되길 기대해 본다.

▷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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