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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술칼럼>상하이의 여름은 뜨겁다

[2009-05-25, 21:41:48] 상하이저널
오랜만에 샤오양춘(小阳春)과 같은 봄날을 보낸 중국 부동산이 이제 뜨거운 여름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의 바로미터인 상하이부동산을 보면 지난봄(3월 기준)판매된 부동산 면적이 156만㎡로 전월 대비 97% 늘어났고 이는 전년 동기(103만㎡)대비 1.5배 수준으로 2007년 3월의 거래 수준(154만㎡)을 웃도는 수준까지 올라오더니 4월 상반기 상하이 분양주택 거래량은 동기대비 37.1% 증가한 7천365채를 기록했고 5월 부동산전시회에서는 나흘간 거래금액이 20억元에 육박하자 이제 회복기를 넘어 일부에서는 과열론까지 이야기하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노동절 이후 부동산시장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재미난 통계

얼마 전 新民晚报에서 재미있는 통계를 발표하였는데 상하이 분양 주택 중 500만위엔이상 호화주택 거래량은 그 전달에 비해 무려 80%나 껑충 늘었고 200만~500만위엔, 120만위엔 이하 주택 거래량도 50%정도의 증가를 보였으나 120만~200만위엔의 주택만 시들해진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120만~200위엔 가격대의 주택거래는 4월 한 달간 거래량이 3월에 비해 약18%(약2,600채)하락하였다. 이와 같은 현상은 120~200만위엔 가격대의 주택이 분양가격을 가장 많이 올리면서 거래량이 부진하게 된 것이다.

분양가가 오르자 중고 주택시장도 가격이 치솟고 있다. 여러 지역에서 매도자가 매물을 거두어 들이고 있는 상황에 매수자는 늘어나고 있어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얼마 전 만난 구베이에 있는 모 부동산중개회사 사장의 말을 빌리면 '매물도 부족한데 사려는 사람은 많고 그나마 시장에 아직 남아있는 매물은 일주일에 한번씩 가격을 올려 거래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면서 고충을 토로하였다. 중고 주택시장도 향후 부동산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인해 물건을 거두어 들이면서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눈여겨볼만한 것은 120~ 200만위엔 가격대의 분양주택이 분양가격을 리딩한다는 점과 중고주택시장이 수요자시장에서 공급자시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2003년~ 2005년초 상하이 부동산 활황기를 맞을 때의 모습과 상당히 비슷한 부분이 있다. 2003년부터 120만원~200만위엔 주택이 가격을 끌어주었고 중고주택도 덩달아 가파른 상승곡선을 이어갔는데 2004년에 접어들면서 매도자들이 가격이 오를 것을 기대하고 매물들을 거두어들이자 거래량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되었는데 전체적인 흐름이 지금의 모양새와 비슷하다.

2005년 이후 중국부동산은 쇠퇴기를 걷게 되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부동산 투기규제의지였다. 이 시기 이후 연달아 발표된 부동산정책으로 인해 중국부동산시장은 긴 침체기를 갖게 되었는데 지금은 거래를 장려하기 위해 부동산규제 완화와 저금리 대출 등 180도 바뀐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정책발표의 이유는 중국에서 부동산은 경제성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부동산이 철강 시멘트 등 56개 업종에 영향을 미치고 부동산 부문 비유동자산 투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2008년 기준)에 달한다고 전한다. 부동산 동향이 중국 경기 동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라서 부동산투자 규제완화에 따른 역기능을 감수하더라도 반드시 살려야 하는 시장인 것이다.

현재 중국은 정부의 경기부양의지가 크고 또 그 의지가 시장에 대한 영향력으로 크게 작용하는 만큼 올 여름 중국부동산 시장은 날씨만큼이나 뜨거워 보인다.

부동산은 멘탈 비즈니스다
중국부동산 투자가들이 중국 정부의 정책적인 리스크를 이미 경험한터라 조심은 하겠지만 중국정부의 바오빠(保八)를 위한 경기부양 정책에 따라 부동산시장도 살아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이전같이 활황이 장기화될지는 의문이지만 어느 정도의 기간동안 만은 이전의 사이클대로 움직일 공산이 크다.

현재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는 수요공급의 경제논리, 바오빠를 위한 경제정책, 인플레를 대비한 투자 이외에 멘탈적인 부분이 가장 많이 작용하고 있다.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이제는 부동산 시장이 좋아 질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부동산시장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상하이사람 중 최근 부동산 투자를 하는 사람이건 안 하는 사람이건 간에 십중팔구가 대부분 향후 상하이 부동산시장이 좋아질 것 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교민도 마찬가지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교민들이 대부분이다. 투자시기는 좀 늦겠지만 그 동안 집을 처분해 좋은 환율에 한국으로 보냈던 사람들은 환율이 떨어지면 다시 돈을 가져와 부동산 투자에 참여하려고 하고 있고 목돈이 쌈짓돈으로 바뀐 사람들도 적은 돈으로라도 부동산 투자를 하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이 부동산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공인중개사/김형술
sulsul2002@yahoo.co.kr 133-1161-2558
서울에서 4년간 부동산 회사를 다니던 중 한국에는 ‘자수성가란 말이 없어졌다’는 말을 듣고 홀홀단신으로 2002년 상하이에 입성했다. 이후 순차적으로 부동산중개, 분양대행, 컨설팅회사를 설립 지금은 부동산 개발/PM회사를 경영하며 틈틈이 기업체와 학교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중국부동산과 관련하여 한국 공중파 3사와 상하이 부동산방송의 인터뷰가 있으며 上海电视台의 시사프로인 ‘深度105’에 출연한바 있다. WeChat: hanguoshushu998
sulsul2002@yahoo.co.kr    [김형술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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