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중국은 최근 모든 컴퓨터에 정품 운영체계를 쓸 것을 의무화하는 명령을 업계에 내렸다고 영국 <비비시> 중문판이 13일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 재정부, 정보산업부, 국가판권국은 공동으로 명령을 발표해 “중국 국내의 모든 컴퓨터 제조업자들은 컴퓨터를 시판하기에 앞서 반드시 정품 운영체계를 안장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는 지금까지 중국이 ‘해적판’ 방지를 위해 내린 명령 가운데 가장 엄격한 것이다. 이 명령은 또 “국외에서 만들어진 컴퓨터를 수입해 들여올 때도 수입업자는 반드시 컴퓨터 안에 정품 운영체계를 안장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처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소프트웨어 제조사들이 중국 당국에 ‘해적판’ 문제를 후진타오 주석의 방미 전에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보도는 전했다. 후 주석의 방미를 준비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우이 중국 부총리는 방미 기간 동안 미국 정보산업업체들로부터 중국의 심각한 ‘해적판’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요구를 들었다. 2004년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유통되는 소프트웨어 가운데 90%가 해적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세계 평균 35%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중국 당국이 컴퓨터에 정품 운영체계 사용을 의무화함에 따라 중국산 컴퓨터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