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에서 인터넷 웹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하면서 불법으로 기자증까지 만든 엉터리 국제기자단체가 적발돼 당국이 외국 간행물의 불법활동 단속에 나섰다.
중국의 출판물 주무부서인 신문출판총서가 최근 적발해 공개한 불법 단체는 '중국국제기자협회'.
이 단체는 당국의 허가도 받지 않고 신문출판총서가 운영하는 '중국기자망'의 디자인과 색채를 완전히 모방해 '중국국제기자망'이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한 것은 물론 기자증도 신문출판총서가 발행하는 정식 기자증과 똑같게 만들었다.
그뿐 아니라 웹사이트에는 신문출판총서의 관련 문건과 공고 등을 버젓이 올려놓는가 하면 가짜 기사증 검색 시스템을 만들어 진짜 기자증을 검색해 보면 '가짜'라고 나타나도록 해 관계자들의 입을 벌어지게 했다.
실제로 헤이룽장(黑龍江)성 신문출판국은 지난달 홍콩 신문을 표방한 '중화상보(中華商報)'의 헤이룽장성 뉴스취재.편집센터라는 곳을 급습, 아직 발행되지 않은 '중화상보'와 '중국국제기자협회'가 발행한 가짜 기자증을 압수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이밖에도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시에서 불법 간행물인 '중화화단보(中華畵壇報)' 창간사건, 장쑤(江蘇)성 젠후(建湖)현에서 있었던 '중국신문보(中國新聞報) 기자의 불법 취재사건 등을 적발했었다.
신문출판총서 당국자는 최근 일부 불법분자들이 외국에 간행물 등록을 한 뒤 국제적인 매체로 오인할 수 있는 명칭을 사용해 취재를 명분으로 지방의 하급 관리들이나 일반 민중의 신임을 얻은 뒤 불법으로 신문, 잡지 등을 발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 출판시장의 혼란을 막고 민중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앞으로 외국 불법간행물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면서 소정의 절차를 밟지 않고 불법 간행물 활동을 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엄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