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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이야기] 우리들의 카타르시스, 도라에몽

[2009-07-06, 14:31:10] 상하이저널
요즘 우리아이가 즐겨하는 TV 프로그램 중 하나가 ‘노 진구’의 룸메이트(?), “도라에몽” 이다. 연약하기 그지없고, 공부도 형편없고, 반 친구인 ‘퉁퉁이’와 ‘비실이’에게 늘 당하기만 하는, 그야말로 별볼일 없는 아이다.

하지만 이 아이에겐 비장의 무기인, 꿈과 희망과 힘이 되어 주는 도라에몽이 늘 곁에 있다. 하고싶은 일이 있거나, 친구들 때문에 힘들어할 때면, 도라에몽이 멋지게 해결해준다.

때론 괴롭히는 친구들을 혼내주기도 하고, 때론 친구들과 뜻이 맞아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도 하고... 어쨌든, 노 진구, 이 아이에게 있어선 도라에몽이 이 세상에서 제일 든든한 빽(?)인 것이다.

언젠가부터 나도 ‘도라에몽’의 주제가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앙. 앙. 앙. 난 니가 정말 좋아. 도라에~몽!”

그리고 이 만화영화에 푹 빠져있는 우리아이의 눈길에 나도 모르게 어느 듯 심취되어 동화되어가고 있다.

때론 즐거운 웃음소리를 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하면서. 나에게도 괴롭고 힘들 때 날 위안해주고 나를 위해서라면 세상의 그 무엇도 해줄, 그 누군가가 곁에 있어주길 바라면서, 나도 모르게 이 노래가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어쩔 수없이 혼자가 되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사람들의 무리 속에서도 어쩔 수없는 외로움으로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는 게 뭘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해본다.

아플 때 병원에도 같이 가주고, '죽' 이라도 끓여 줄 수 있는 이들은 부모나, 친언니, 친동생이라기 보단, 그래도 오래동안 같은 곳에서 같은 공기를 들이마시면서 비슷한 고민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그네들인 것을.

"자주 자주 만나서 얼굴을 맞대고 밥도 먹고, 수다도 떨고, 차도 마시고, 때론 술도 한 잔씩 해야, '정' 도 들게 되고, 서로의 살아가는 모습에, 고민에, 행복에,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하고, 따뜻한 손길을 내밀기도하고, 서로서로에게 사랑을 갖게 된다."고들 하더니, 이 말이 진리로 새삼 가슴 깊숙이 스며든다.

그야말로 우리들에겐 같이(TOGETHER), 많은 시간을 보내며, 같은걸 먹어가며, 공통의 화제로 같이 웃어주고 같이 슬퍼 해주는, 이 곳에 같이 살고 있는 친구들, 언니들, 동생들, 그네들이 바로 우리 서로서로에게 도라에몽이 되어주고 있는 것을...

대학시절, 한 교육학 교수님이 우리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었다
“사랑” 의 상반되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고. 우리들은 제각기 답을 했었었다.

미움, 증오, 원한 등등... 그러나 그 교수님은 무관심 이라는 세 글자를 칠판에다가 크게 쓰시는 것이었다. 답을 듣고 보니 ‘아, 그렇구나!’ 수긍이 되었었다.

우리들도 대화를 할 때 자신의 일에 관심을 가져주고, 한번이라도 더 눈길을 주고, 귀 기울려주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고 마음도 주게 된다.

그런 이들에게 애정을 갖게 되고 사랑을 느끼게 되는 건, 우리들의 삶의 모습에선 너무나도 당연한 것일게다. 자신에게 애정 어린 맘으로 관심을 가져준다는 의미이니까. 바로 사랑의 관심일테니까.

우린 모두 한없는 관심과 애정을 갈망하고 있는 듯하다.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보고, 문자도 보내보고, 밥도 같이 먹고, 차도, 커피도 같이 마셔 가면서... 때론 서로의 손을 잡아 보기도 하면서.

내 주위에서 나의 무관심과 이기심으로 지쳐가는 이들이 있다면 ‘정말 죄송스럽다, 미안하다’ 말하고 싶다.

먼저 손을 내미는 게 항상 어색하고도 어렵게 느껴지긴 하지만, 이젠 나이도 들어가고 있고, 인생에 대한 철도 조금씩 들어가다 보니깐 이전보단 조금은 쉽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이들에게 전화라도 한번 해볼 수 있을 것같다. 한순간이나마 그네들의 도라에몽이 되어줄수 있길 바라면서...

▷아침햇살(sha_bea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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