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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대륙에 디딘 나의 첫 발자국

[2009-08-03, 09:22:04] 상하이저널
많은 한국인은 중국에 대해 잘 모른다. 나 또한 중국에 대해 잘 몰라 중국으로 출발하는 비행기에서부터 불안함이 몰려왔고, 무슨 사고나 나쁜 일은 당하지 않을까, 생활이 힘들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많았다.

중국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갑작스럽게 비행기에 오른 이유는 단 하나였다. ‘예비졸업생’이라는 타이틀을 짊어지고 있던 때 학교 산학협력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중국 상해•소주 지역에 현장실습 학생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다.

스스로 하던 일이 있었지만 도서관의 좁은 창문을 통해 밖을 내려다보며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 갇혀있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지원하여 대륙에 첫 발을 딛게 되었다.

푸동공항에 도착한 나는 마치 40년 전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내딛듯이 조심스러웠다. 높은 습도, 무채색의 건물과 붉은 글씨들, 흐린 하늘 때문인지 위압감이 먼저 들었고 낯선 거리에서 들리는 격양된 목소리의 중국사람들과 교통규칙이 없는 듯한 도로 모습, 사방에서 이뤄지고 있는 공사들 때문에 어떤 것에도 적응 못할 것 같은 불안함과 혼란스러움이 가득했다.

하지만 사흘의 시간이 지난 지금의 나는 이런 모습 속에서 새롭게 발견하는 중국의 모습에 하루하루를 놀라워하고 있다.

불편하기만 했던 혼란스러움이 오히려 앞으로의 시간에 대한 호기심을 주고, 전혀 예상치 못한 중국 청년의 큰 도움을 통해 중국인에 대한 선입견도 어느 정도 사그라지고 있다.

차이나타운에서 김치 없이는 손도 못 대던 중국음식들이었는데 그 속에서 점점 담백함을 느끼고 있는 내가 신기하기도 하다. 역시 무엇이든 겪어보지 못하면 느낄 수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요즘인 것 같다.

나에게 주어진 상하이에서의 시간은 불과 한달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편하게 놀다 오라는 친구들의 부러움 가득한 말들도 들었지만, 난 이곳에서 놀다 가고 싶진 않다.

해외영업과 경영을 하고 싶은 나에게 경제중심지 상하이에서의 시간은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번 현장실습을 하면서 다양한 기업의 흐름과 중국경제의 변화, 그 속에서 한인 기업의 발전 모습을 접하기 위해 몸으로 뛰고 싶다.

몸은 머리보다 빠르기 때문에 이러한 경험이 밑바탕이 되어 10년, 20년 후에 다시 지금의 시간을 회상하며 이러한 글을 다시 쓸 수 있는 기회가 오길 바란다.
▷김영찬(nuhguri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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