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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칼럼] 검증되지 않은 레슨의 폐해

[2009-11-27, 16:26:35] 상하이저널
필자는 골프 실력이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무렵 연습장의 한 코치에게 집중적으로 레슨을 받은 적이 있다. 그는 정식 프로 자격증이 없었다. 말로는 모 사설단체의 프로테스트를 통과했으나 이론교육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했다.

당시만 해도 필자는 레슨 코치가 투어프로처럼 골프를 잘 쳐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있었다. 실제로 프로들 가운데 아마추어들에게 조언을 듣는 경우가 있다. 미국에서 활약하는 LPGA투어 선수들의 아버지들 역시 아마추어들이다.

그래도 그 누구보다 딸들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떤 레슨코치보다 지도를 잘한다. 박세리는 전담 레슨 코치를 두고 있으면서도 결정적인 것은 아버지 박준철씨의 조언을 들었다.

그 연습장의 코치는 의도적으로 필자에게 접근을 해왔다. 필자와 친해지면 신문에 자신의 레슨 칼럼을 싣고 싶은 욕심에서였다. 필자는 그를 검증해보기로 했다. 한단계 골프 실력을 끌어올리고 싶은 필자의 욕심도 곁들여져서 겨울철 동계 훈련을 거의 함께 하다시피했다. 그 코치는 골프 이론으로 상당히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

독학으로 물리학 의학 등을 공부해서 골프 이론에 접목시키기도 했고 나름대로 레슨을 연구해서 뚜렷한 철학을 갖고 있었다. 그의 지적인 풍부함은 레슨 자격증이 없다고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필자는 그 코치를 믿고 스윙의 중요한 이미지를 교정했다. 특히 거리를 늘리고 싶은 욕심에 이를 집중적으로 연마했다. 처음에는 잘 안됐지만 잘 맞을 때는 필자의 평소 거리보다 30야드가 더 나가는 거 같아 아주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연습장에서 3개월 가량 연습을 하고 2월경인가 첫 라운드를 함께 나갔다. 필자는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이제 나도 드디어 장타자의 대열에 들어 70타대를 식은 죽 먹듯이 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티샷은 ‘픽-’ 하더니 우측으로 밀리며 OB가 났다. 처음이라 그러겠지 하고 계속 했지만 거의 드라이버 스윙이 제대로 되지를 않았다. 그런데 의문이 생긴 것은 그 코치였다. 이 사람도 거의 드라이버는 슬라이스가 나고 똑바로 가는게 별로 없었다. 연습장이 그리 크지 않다보니 잘 몰랐던 사실이 필드에 나오니 확 들어났다.

그 코치는 그 때부터 정상적인 라운드는 피하면서 장타를 한 번 쳐보겠다는 둥, 저기로 한 번 쳐보겠다는 둥 이리 저리 회피하면서 라운드에 집중하지 않았다. 심지어 퍼팅도 안하겠다면서 그린에서는 공을 그냥 툭 쳐버렸다.

지난 겨울 연습 시작하기 전만해도 “70타대 치는 것은 일도 아니다. 난 골프 이론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몇 달에 한 번 나가도 70타대를 쉽게 칠 수 있다”고 호언장담을 하던 코치였다.

겨울철이고 그러니까 그럴 수 있겠지 하고 얼마 있다가 다시 라운드를 함께 나갔다. 하지만 그 코치의 실력은 그대로였다. 필자가 보기에 제대로 스코어를 기록하면 90타대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는 거 같았다. 필자 역시 그토록 잘맞던 드라이버가 완전히 망가져 있었다. 어떻게 손을 볼 수가 없었다.

지난 겨울 돈과 시간을 들여가며 그토록 훈련을 했는데 너무 어이가 없었다. 마침 김종덕 프로가 한국에 들어와 잠시 만날 기회가 있었다. 연습장에서 만났는데 김 프로가 스윙을 봐주겠다며 한 번 스윙을 해보라고 했다. 김 프로는 그전에도 내 스윙을 보고 ‘너무 좋다. 스윙에 대해서는 큰 걱정하지 말라’고 격려해주곤 했다. 난 아무말 안하고 연습장에서 스윙을 한 번 했다.

그런데 대뜸 김 프로가 “아니, 스윙이 왜 이렇게 된거야. 완전히 망가졌네”라고 말했다.
필자 기억으로 당시 드라이버샷 거리를 늘린다고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했던 기억이 난다. 이후 스윙을 다시 찾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너무도 중요한 시기에 절대로 받아서는 안될 레슨을 받은 것이다.

그 뒤로 그 코치와 인연을 끊었다. 나중에 보니 어떤 골프 잡지에 글을 올리는 것을 봤다.
필자는 당시 경험으로 인해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로부터 레슨받는 것이 얼마나 무모하고 위험한 것인 지를 뼈저리게 깨달았다.


낙엽 위 볼은 벙커샷처럼 쳐라

낙엽이 많은 계절이다. 소나무 아래에는 솔잎이 수북이 쌓여 있다. 그린 주변에서 이처럼 푹신푹신한 곳에 볼이 멈추면 평상시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칩샷을 시도하면 볼밑이 무르기 때문에 클럽헤드가 볼을 제대로 잡아채낼 수 없다. 대개는 친 볼이 조금 전진하는 데 그친다.

그런 경험을 한 골퍼들은 어느 정도의 세기로 쳐야 볼이 홀에 근접할지 감을 잡지 못하는 수가 많다.

잭 니클로스는 이런 경우 롱 벙커샷(폭발샷)을 원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클럽헤드가 볼 뒤 3~7㎝ 지점을 치도록 하여 볼밑을 미끄러지듯 지나가도록 하면 된다.

샌드웨지나 피칭웨지의 클럽페이스를 오픈하고,백스윙 때는 클럽을 곧바로 치켜올린 뒤 페어웨이에서 같은 거리를 보내기 위해 샷을 할 때보다 다소 강하게 볼 뒤를 쳐주면 된다. 특히 볼을 띄워야 할 때 이 방법은 요긴하다.

단 어드레스할 때 볼이 움직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클럽헤드를 지면에 대지 않고 공중에 든 채로 스윙해주면 볼을 움직일 가능성이 낮아진다.

Golf tips

골프부상의 대표적인 원인 ②
unprepared swing(준비되지 않은 스윙)

근육과 관절이 스윙을 하기에 충분히 이완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스윙은 척추를 비롯한 팔꿈치 및 팔목에 무리한 자극을 줌으로써 건염 및 인대의 손상 그리고 척추의 문제(심하면 디스크의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특히 겨울철의 스윙의 경우, 스윙을 위한 충분한 warm-up 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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