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회는 사내의 또 다른 가정, 당신도 들어오시겠습니까" 노동절을 하루 앞두고 延安东路변의 한 빌딩에 내걸린 공회가입 권장 문구다.
최근 상하이시 외자기업들에 공회설립 붐이 일고 있다. 공회설립을 명문화한 근로계약법이 발포 시기를 저울질 중이고, 상하이총공회가 연내 외자기업 공회설립률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최근, 중국 노동자들의 공회 이해수준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총공회 통계에 따르면 현재 외상투자기업(홍콩, 마카오, 대만기업 제외)중 공회를 설립한 기업은 6209개로 33.15%의 설립률을 보인다. 이들 기업의 노동자 150만명 중 공회가입노동자는 76만명으로 가입률은 54%. 아직은 더 확산돼야 한다는 게 공회 입장이나, 외자기업으로선 근로환경에 대한 달라진 중국 노동자들의 인식 수준에 고심하는 눈치다.
최근 시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단체협약제에 대해 21%가 없어선 안될 필수조치로, 56%가 가급적 필요한 조치로 인식해 총77%가 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권익찾기 소송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 최고인민법원에 따르면 2005년 시 법원이 접수한 노동쟁의와 판결안건은 각각 8521건, 8186건. 이는 전년에 비해 각각 23%와 17%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3월말 현재 접수된 노동쟁의도 이미 2504건(판결된 안건 1873건)에 달한다. 특히 임금체불 항의가 주를 이룬 과거와 달리 근로계약 연장, 산업재해 보상 등 근로계약 해석 관련한 분쟁이 급증하는 추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이제는 `공회와의 협력'을 시대적 추세로 인정하고 행동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미 상하이 지역 외자기업 중 3천여개(가입조합원 36만명)가 단체협약을 활용 중이며 ▲이들 기업의 96.9%는 휴가보장 ▲95.8%는 근로자 안전 및 위생 ▲58.3%는 보너스배분 기준을 쌍방 협의를 통해 단체협약에 명시했다.
▷이현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