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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탁 칼럼] 정소라 양의 미스코리아 등극, 시그널(SIGNAL)은 아닐까?

[2010-08-02, 09:32:58] 상하이저널
 
1 정소라 양의 미스코리아 등극

정한영 상해한국상회 회장님이 회장이 되시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좋은아침’이라는 잡지에 가족사진이 실린 적이 있었다. 사모님 및 3명의 따님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었는데, 사람들이 그 사진을 보고 나서 모두 깜짝 놀랐다고 한다. 왜 놀랐겠는가? 따님들이 너무 아름다워서다. 딸들이 다들 너무 예뻐서 누군가 회장님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따님들이 너무너무 예쁘다고, 다 미스코리아같다고.’

말이 씨앗이 되었는지, 상해한국상회 정한영 회장님의 둘째 따님인 정소라 양이 2010년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되었다. 모든 교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상하이 교민사회의 큰 자랑이자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신체적인 아름다움도 뛰어나지만, 4개 국어에 능통한데다가 연예인이 되는 것에는 흥미가 없고 현재 미국 대학에서의 공부를 마치고 나면 장차 외교관이 되고 싶다는 그녀의 당찬 포부가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않았나 예상해 본다.

정소라 양은, 상하이에서 공부를 하고 있거나 생활하고 있는 많은 학생들에게는 꿈과 선망의 대상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상하이에서 자녀들을 키우는 많은 주재원 및 교민들에게는, ‘엄친딸’이 되어 자녀를 키우는 일종의 롤모델이 된 것 같다.

현재 세계미인대회 준비를 위해 합숙훈련을 하기 때문에 당분간 상하이에 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한다. 준비를 잘 해서 세계미인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상하이로 금의환향하길 기대해 본다.

2 시그널(SIGNAL)이 아닐까?
9.11. 사태가 벌어졌을 때 자본주의의 상징이라는 맨하탄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는 것을 보며 한 후배가 당시 나한테 이런 말을 했다.

“형, 나는 이것이 일종의 시그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시간이 한참 흐르고 나서는 이것이 어떤 변화의 한 상징이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드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참관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유명한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9.11.이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고”

9.11. 이후 미국은 알케에다를 섬멸한다는 명분으로 이라크를 공격하고, 아프카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리는 등 전쟁에 모든 신경과 돈을 쏟아 붇고 있는 사이, 중국은 차분히 힘을 기르고 수많은 외국기업을 유치하여 세계의 공장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미국과 대등한 지위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G2가 된 것이다.

그 칼럼니스트에게, 뉴욕의 3개 공항들보다도 더 크고 깨끗하고 편리한 베이징의 공항들은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니, 9.11은 내 후배의 말처럼 큰 변화를 암시하는 일종의 시그널이었던 셈이다.

상하이한인사회의 딸 정소라 양이 올해의 미스코리아 진으로 등극되었다.

내가 기억하는 한에 있어서 외국에 살고 있는 사람이 미스코리아 진이 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특히나 미스코리아 선, 미 등에 등극한 외국 거주 미스코리아들은 전부 미국출신이었지 기타 다른 나라 출신을 기억하지 못한다.

나는 이것이 일종의 SIGNAL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어떤 SIGNAL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문화의 중심축 이동이다. 미국에만 오리엔트되었던 생활문화에서 미국과 중국의 영향이 적절히 조합되는 형태로의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해방 후 60년간 미국의 절대적인 영향력 아래서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것이 생겼고 미국, 미제라면 무엇이든 좋은 것 큰 것 아름다운 것 표준의 것이라는 생각을 부지불식간에 가졌던 것 같다. 미국에 유학 온 한국유학생의 숫자는 중국인 다음으로 많고 미국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이들의 본과출신 대학 서열에서 서울대는 전세계 모든 해외대학을 물리치고 1등을 하였다. 소위 말하는 출세를 하기 위해서는 미국에 가서 공부를 하고 와야지만 했고 거기서 만난 한국 유학생들끼리는 저절로 동료의식이 생겨, 한국의 유명대학을 나오고 미국 아이비리그에 가서 유학하고 돌아온 이들이 한국의 파워엘리트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미국적인 것은 무조건 좋은 것이고 미국적인 것을 따르는 것이 글로벌 스탠다드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것 같다.

그런데, 이제 중국의 경제적인 부상과 더불어, 중국으로 유학 오는 한국유학생의 숫자가 3만명을 넘어섰고 남편따라 현지에 와서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주부들의 숫자까지 합하면 5만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중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앞으로 이 숫자는 더 늘어나면 늘어났지 당분간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 불과 10년 전과 비교해 보았을 때 상상하기 어려운 변화의 조건이 성숙되어 가는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는 중국에 대해서 예전보다 더 많이 알게 되었고 중국의 변화를 직접 경험하고 있으며 중국의 문화에도 조금씩 조금씩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유학 온 중국유학생의 숫자도 굉장하다고 한다. 이들 역시 한국에 대해서 더 깊은 이해를 하고 있으리라.

미국 문화에만 오리엔트된 신세대가 아니라, 중국에 대한 이해가 깊은 젊은 신세대들이 우리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하는 signal을 정소라 양이 이번에 보여준 것만 같아, 상하이에서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의 입장에서 흐뭇하기만 하다.

다시 한 번 정소라 양의 미스코리아 진 등극을 온 상하이 교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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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의견 수 1

  • 아이콘
    비니봉 2010.08.02, 17:56:48

    상해한국상회 정한영 회장님의 둘째 따님인 정소라 양이....
    상해에서 비즈니스 하시는 분들의 이해관계상.. 개인적으로 그렇게 부르는건 이해가 가지만
    언론 기사에서까지 이렇게 극존칭을 쓰는건 왜 일까요?
    정한영 회장의 둘째 딸인 정소라 양이... 이걸로 충분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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