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중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이메일 서비스인 핫메일(Hotmail) 접속 장애가 발생하면서 중국 정부가 고의로 차단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사고 있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동안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충칭, 선양 등 일부 대도시에서는 핫메일과 MSN 접속이 안 된다는 신고가 빗발쳤다.
중국 MS측은 자체 조사에 착수했으며 지난 12일 현재 접속 상태가 일부 개선된 상태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이 중국 정부가 핫메일을 당국의 검열 사이트 명단에 올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MS는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정치적으로 관련되지 않았는데 왜 핫메일 접속이 차단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당국이 핫메일 접속을 금지한 것인지 네트워크상의 결함인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미국 방문에서 빌 게이츠 MS 회장과 친분을 과시한지 불과 3주만에 일어난 일로, 이번 사건이 중국 정부의 의도에 의한 것이라면 이는 후 주석을 환대한 빌 게이츠 회장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후 주석은 시애틀에 있는 게이츠 회장 저택에 초대된 만찬에서 "빌 게이츠는 중국의 친구이며 나는 MS의 친구"라고 말했고 이에 대해 게이츠 회장은 "후 주석이 MS 윈도 사용에 조언이 필요할 때 도와줄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중국 인터넷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MS는 적잖은 피해를 입게 됐다. MS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민주주의'나 '자유'등의 단어 검색을 금지해 중국 정부의 검열에 동조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