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구학서 신세계 사장은 지난 12일 오너 2세인 정용진 부사장으로의 경영권 편법 대물림 논란과 관련, "(부모인 이명희 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 주식 지분을) 적극적으로 정 부사장에게 (사전) 증여하고 이후 상속하는 과정에서 깜짝 놀랄만한 세금을 납부하는 등 떳떳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사장은 이날 중국 상하이 산린(三林)점 개점행사 참석후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윤리경영은 신세계의 정신적 기반"이라고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구 사장은 "준비가 다 돼있다"고 전제하고 "(이 회장과 정 명예회장 지분의) 3분의 1은 남기고 3분의 2는 정 부사장에게 적극적으로 사전 증여해 세금(증여세)을 낼 수 있고 나머지는 상속(세)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금년 가을에라도 세금(증여세)을 낼 수 있고, 납부는 주식 등 현물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경영권 편법 대물림 논란을 둘러싸고 참여연대와의 법적 공방을 앞두고 우호적인 여론 조성을 위한 것으로 보이며, 이에 맞물려 정 부사장으로의 주식 증여와 세금납부 수준 및 경영권 이전이 속도감있게 현실화할 지 주목된다.
현재 신세계의 주식 지분 분포는 이 회장 15.33%, 정 명예회장 7.82%, 정 부사장 4.86% 등이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볼 때 주식으로 납세할 경우 단순 산술로 셈하면 정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오너 일가 지분이 현재의 28%대에서 16-17%%대로 내려갈 수도 있다.
구 사장은 특히 "현재 신세계 주식 시가총액이 8조원대이고 이중 대주주 몫만 2조원 가량이기에 50% 세율의 세금을 낸다고 하면 (누적 합산한 증여.상속세가) 1조원 이상 되는 것 아니냐"며 "떳떳하게 상속하겠다는 것이고 편법 상속 등의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과감하게 세금내고 도덕적 기반을 확실히 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신세계가 실권한 광주신세계 주식을 정 부사장이 취득한 것을 신세계의 이득기회 편취로 해석해 참여연대가 정 부사장을 고발한 데 대해서는 "당시 (1998년 4월) IMF체제에 닥쳐 부채비율 200%를 맞추기 위해 대주주 개인이 지분 투자에 참여한 것"이라면서 "당시 상황으로 판단해야지 (알 수 없었던) 광주신세계의 주가가 30배로 오른 현 상황을 근거로 해 참여연대가 그러는 것은 얼토당토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부채비율이 신세계 법인만 257%, 신세계 그룹 전체로 보면 380% 가량이었고, 광주신세계에 신세계가 투자하게 되면 부채비율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었다"면서 당시 계열 카드사 매각 등 부채비율 감축 노력을 부연했다.
구 사장은 또한 최근 받은 세무조사가 편법 대물림 의혹 조사라는 일부 관측에 대해 "정기 세무조사이며, 이미 매겨진 세금을 납부했다"면서 "요즘 세무조사 과정에서는 정기 조사라도 (대주주) 주식 이동 등도 살펴보게 돼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신세계는 이날 중국 이마트 사업 비전을 담은 보도자료에서 "5년안에 이마트를 상하이(上海) 1등으로 끌어올리고, 물류비 절감을 위해 2009년까지 중국 화동지역에 전용 물류센터를 건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2007년 베이징(北京), 2008년 쑤저우, 항저우 지역에까지 점포를 열어 2010년에는 중국 전역에 34개 점포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