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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술 칼럼]상하이 1등 신랑감

[2011-05-05, 14:44:48] 상하이저널
5월 바야흐로 결혼 시즌이다. 요즘 공원을 가보면 5월의 신부들이 신랑과 함께 공원에서 웨딩 촬영을 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찾아 볼 수 있다. 대부분 촬영기사의 낯선 포즈의 주문을 따라 하느라 어색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곤 한다. 하지만 아름다운 신부와는 달리 신랑들은 카메라 앵글에서 벗어나 구석에서 담배를 피고 있는 모습이 마냥 즐거운 행사를 즐기는 사람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중국에서 결혼하려면

상하이에서 남자가 장가 가려면 반듯이 집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몇해 전 상하이 신문에 1~4등급까지 신랑감을 등급을 나누어 소개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당시 기사에서 이야기한 1등은 대출 없이 집과 차가 있는 사람, 2등은 집과 차는 있지만 대출을 받아 구입한 사람, 3등은 차는 없고 집은 있되 대출이 있는 사람, 꼴등은 집도 차도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기사내용이 시대를 적절히 반영한 것이지만 읽고 있자니 중국 여성의 결혼관이 사랑보다는 지극히 현실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 같아 같은 남자 입장에서는 조금은 씁쓸했다.
이러한 사회풍조로 인해 특히 중국 대도시에서 돈 없는 남자가 결혼하는 것은 더더욱 힘들어 졌다. 중국은 우리와 달리 혼수의 대부분을 남자 측에서 준비하기 때문에 미혼남성의 스트레스는 대단하다.

베이징,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서 남자가 결혼하기 위해서는 아파트, 자가용, 결혼식비용, 신혼여행비 등을 포함해 100만위엔, 우리 돈 1억7000만원이 소요 된다. 결혼을 두려워하는 쿵훈주(恐婚族)라는 신조어까지 생긴 것도 이때문이다.

부동산시장에서 부동산 정책, 경제동향 등의 큰 잣대 이외에 시장의 판도를 예측하는 작은 잣대로 실업율, 취업율, 졸업시즌 등 외에도 신혼부부의 증가율이 부동산 시장에 작은 영향을 준다. 5월은 결혼 성수기이다. 그래서 신혼집을 찾는 수요도 봄부터 꾸준히 늘어난다.

5월 노동절에 춘계 상하이 부동산 박람회가 있었다. 상하이에서 5월 박람회는 부동산 시장에 풍향계 역할을 해오고 있는데 이 시기에 거래량이나 가격 동향이 10월 국경절 전시회까지 이어지는 것이 전례로 내려오고 있어 물량을 공급하는 개발상이나 구입을 원하는 개인들의 경우 5월 전시회에 큰 의미를 가지고 참여하게 된다.

이번 5월 전시회의 마스코트는 미키마우스였다. 작년까지 개발상들이 분양 현장을 소개 할 때 인민광장에서 몇킬로 떨어져있고 몇분 걸린다는 CBD와의 인접성을 홍보에 주로 이용해 왔다면 이번 전시회의 트렌드는 앞으로 조성될 디즈니랜드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었다. 디즈니랜드까지 거리가 가깝고 몇분이면 도착이 가능하다는 등등의 광고가 눈에 자주 띄었는데 아마도 현재의 부동산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선데다가 특별한 호재가 테마파크 밖에 없어 대부분 이곳을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한 것 같다.

이번 부동산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도 관람객의 본분에만 충실해 실제 주택판매량은 예년에 비해 저조했다. 하지만 결혼을 앞둔 신랑신부들의 구매는 작년에 이어 꾸준히 있었다. 그 이유는 79년 이후 출생한 소황제 세대들이 결혼 대열에 참가하기 시작하면서 부모가 번 돈을 아낌없이 아들의 신혼집을 위해 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모 개발상의 분양업무를 맡고있 는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판매량 중에 대부분이 예비 신랑신부나 부모와 같이 방문해 소형 평형대를 구입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부동산 경기가 관망세라고 하더라도 자식에게 사주는 아파트는 부모와 자식간에 사랑의 증표가 되었고 그로 인해 결혼은 부동산 시장에서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은 역할을 하는것 같다.

얼마전 베이징대 교수가 발표한 논문에서 2020년이 되면 중국의 성비 균형이 무너져 결혼할 수 없는 남성 인구가 2,400만명이나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뜩이나 돈 없으면 결혼하기도 힘든 판국에 경쟁자만 늘어나고 있는 꼴이다.

앞으로 중국에서 남성이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아파트가 'must have item'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결혼 남자만 힘드나? 여자도 힘들다!

중국에서 결혼하는 것이 남성들만 힘들게 하는 것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이다. 여성들도 할 말은 있다. 부유층 남성들이 준비하는 필수 혼수품인 ‘싼다젠(三大件/집, 자가용, 현금)’을 받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혹독하게 가꾸어야 한다.

미용에 이어 성형까지 부자 남성을 만나기 위해 나름대로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다. 한국 성형시장에 큰손으로 자리잡고 있는 중국여성의 상당수가 미혼여성들이다. 이들이 한국까지 가서 비싼 돈을 내고 성형하는 이유는 자기 만족도 있겠지만 좋은 남자를 만나기 위해 피와 살을 깎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여대생들 사이에서 “일 잘하는 것이 시집 잘 가는 것 보다 못하다”는 풍조가 생겨나면서 결혼이 취업이라는 ‘취집’을 희망하는 젊은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황금만능주의가 팽배한 결혼문화가 생기면서 종종 초호화 맞선파티가 광고를 통해 알려지고 있는데 얼마전에는 우한(武汉)에서 참가비만 우리 돈으로 1,600만원에 달하고 재산이 49억원 이상이 되어야 맞선에 참가할 수 있는 초호화 맞선 광고가 등장했다.

초호화 맞선에 참여하려는 남성들은 최소 49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억만장자여야 하고 여성들은 18~35세의 지적이면서도 아름다워야 한단다.

이런 중국의 결혼 풍속도로 인해 한국 강남구 성형클러스터에 중국발 피바람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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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4년간 부동산 회사를 다니던 중 한국에는 ‘자수성가란 말이 없어졌다’는 말을 듣고 홀홀단신으로 2002년 상하이에 입성했다. 이후 순차적으로 부동산중개, 분양대행, 컨설팅회사를 설립 지금은 부동산 개발/PM회사를 경영하며 틈틈이 기업체와 학교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중국부동산과 관련하여 한국 공중파 3사와 상하이 부동산방송의 인터뷰가 있으며 上海电视台의 시사프로인 ‘深度105’에 출연한바 있다. WeChat: hanguoshushu998
sulsul2002@yahoo.co.kr    [김형술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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