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기준이라면 우유보다 차라리 물 마시는 게 낫겠다”
이는 중국 유제품 안전기준 논란에 불을 지핀 광저우유제품협회 왕딩미엔(王丁棉) 회장의 말이다.
이번 논란은 중국당국이 작년에 유제품의 안전기준을 대폭 완화한데서 비롯됐다.
27일 경화시보(京华时报) 보도에 따르면, 왕 회장은 지난 15일 열린 업계 회의에서 “중국의 유제품 안전기준은 세계에서 가장 형편없는 것"이라며 "유제품 업계의 치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중국은 지난해 유제품 안전 기준을 원유 1㎖당 세균 허용치를 종전의 50만 개에서 200만 개로 대폭 늘린 반면 단백질 기준치는 100g당 2.95g에서 2.80g으로 낮췄다.
왕 회장은 “유제품 기준을 완화한 것은 상온우유를 생산하는 대기업들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준이 완화되면 상온 우유를 주력 제품으로 하는 대기업들이 많은 원유를 확보,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영양소 기준을 낮춤으로써 고온 살균 과정에서 파괴되는 영양소가 많은 상온우유의 편의를 봐주려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일부 업체들은 “낙농업계의 대부분이 영세업체들인데 현실적으로 높은 기준을 맞추기가 어려우며, 안전기준을 강화할 경우 많은 업체가 도산하게 될 것”이라면서 "현실에 맞는 선택"이라고 반박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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