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중국 방문으로 독일이 상하이(上海)-항저우(抗州)간 자기부상열차 시공권 획득에 바짝 다가섰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중인 메르켈 총리는 베이징에 이어 방중 마지막날인 23일 상하이를 방문, 양국 기술 협력의 중요한 성과로 손꼽히는 자기부상열차를 시승한다.
상하이 시내에서 푸둥(浦東)공항까지 30㎞에 이르는 구간을 운행하는 자기부상열차는 독일 지멘스가 중심이 된 컨소시엄이 시공한 것으로서 독일은 중국이 추진 중인 175㎞의 상하이-항저우 자기부상열차 시공권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원 총리는 중국이 총 350억위안(약 4조1천600억원)이 투입되는 상하이-항저우자기부상열차 시공을 위한 타당성조사를 실시중에 있으며 중국 정부는 독일과의 협력 지속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 투자와 관련해서는 과학적 결정을 위한 연구검토가 선행돼야 하지만 중국이 독일과의 협력에 긍정적인 입장이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국가자기부상열차기술연구센터 우샹밍(吳祥明) 소장은 22일 열린 제4차 중.독 하이테크 대화포럼'에서, 독일과 상하이-항저우 자기부상열차 건설을 위한 관련 기술의 이전 등 주요 문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 소장은 지멘스사가 전력공급 기술과 운영시스템을 중국 업체에 이전하고 독일의 철강업체인 티센크루프는 차량과 철로 스위치, 그밖의 부품 제조기술을 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상하이-항저우 자기부상열차는 지난 3월 중국 국무원의 공식 승인을 받았으며 2010년 완공예정이다.
한편 두 나라는 22일 인민대회당에서 19건의 상호협력 문서에 서명했다.
원 총리와 메르켈 총리는 철도기술, 금융협력, 하이테크, 이동통신, 에너지, 문화와 스포츠 등에 이르는 다방면의 협력 문서에 서명했으며 섬유산업에서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양해각서에도 서명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