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민은행이 상업은행들의 ‘보증금예금’을 지급준비금 적립 대상에 편입키로 하면서 9000억 위안 정도의 은행자금이 동결될 전망이다. 이는 향후 6개월 동안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씩 2~3차례 인상하는 것과 맞먹는다고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이 30일 보도했다.
‘보증금예금’이란 신용장 개설, 보증서, 어음 등에 대한 담보책임 승인을 위해 고객으로부터 받은 담보용 돈을 가리킨다.
중국인민은행은 공상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 우정저축은행 등의 6대 은행에 한해서는 다음달 5일부터, 나머지 은행에 한해서는 15일부터 보증금예금을 지급준비율 적립 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했다.
보증금예금의 지급준비금 대상 편입으로 채권 시장이 크게 움직였다. 29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11%포인트 오른 4.10%로 마감했고 7일, 14일, 1개월 만기인 상하이 은행간 콜금리는 각각 0.3103%포인트, 1.1757%포인트, 0.2708%포인트씩 올랐다. 이는 유동성 긴축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확대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시중은행 자금담당부 한 관계자는 이번 정책 변화의 자금면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단기적으로 예상했던 만큼 크지 않겠지만 향후 적립 대상의 범위가 재테크자금까지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대형 은행에 대비해 중소형 은행의 유동성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한층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계에 따르면 올 7월말 현재 보증금예금 잔액은 4조 4415억 1600만 위안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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