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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 저자 쑹훙빙, 한국 기업인과 만나다

[2012-05-21, 15:53:50] 상하이저널
국내외에 '화폐전쟁'시리즈의 저자로 잘 알려진 쑹훙빙(宋鸿宾) 글로벌재경연구원 원장이 지난 5월 12일에 상하이를 방문했다. 한양대와 교통대금융MBA가 개설한 SHAMP의 ‘중국 석학 초청 특강’ 시리즈에 참가한 쑹훙빙 원장은 한국 기업인을 대상으로 최근의 글로벌 경제 이슈를 저서인 '화폐전쟁' 속의 이야기와 함께 깊이 있는 시각으로 4시간에 걸쳐 강의했다.

강연에서 쑹훙빙 원장은 “근의 글로벌 경제의 위기는, 달러를 기축통화로 하는 현행 국제금융시스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보고 미국이 지금처럼 재정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에는 앞으로 20년 안에 달러는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것”라고 내다봤다. 상하이저널에서는 SHAMP와 협력하여 쑹훙빙 원장의 강의를 지면으로 정리해 보았다. 정리 과정에 쑹훙빙 원장의 견해를 오역하는 것이 있을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린다.

 
   
지폐는 철전(铁钱)의 보관 영수증에서 시작되었다

현재적 의미의 ‘화폐’를 가장 먼저 사용한 나라는 중국으로, 1021년 송나라 사천지역에서 처음으로 사용하였다. 당시 사천지역은 철전을 주로 화폐로 사용하였는데, 운송의 어려움 때문에 몇몇 상인들이 지폐를 발행하고 통화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처음에 지폐는 ‘철전이 창고에 있다는 일종의 영수증’을 의미하는 종이 증서로, 이 증서만을 가지고 거래를 할 수 있었다. 이것이 최초의 현대적 의미의 화폐인 교자(交子)이다.

화폐 정책은 나라의 흥망성쇠를 좌우해 왔다

송나라는 당시에 원, 금, 요와 같은 주변국가와 끊임없이 전쟁을 벌였는데, 이로 인해 국가의 세수는 줄고, 전쟁에 필요한 지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나 국가 재정은 만성 적자 상태에 빠지게 된다. 당시의 정부는 ‘세금 징수’와 ‘교자 발행’ 중에서 좀 더 쉬운 화폐 정책을 시행하게 되었고, 통화팽창으로 말미암아 경제 구조가 붕괴되어 결국 원나라에게 망하고 만다. 남송 말년 150년간의 인플레이션은 무려 20조배에 달했다.

한때 최고의 제국을 건설한 서로마 제국의 멸망 원인 또한, 화폐의 기능 상실에 따른 경제 시스템의 붕괴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는데, 멸망 전의 은화 순도는 4% 수준으로 화폐로서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다. 때문에 동로마 제국을 연 비잔틴 제국은 가장 먼저 화폐제도를 안정시켰다.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설계한 화폐 체계는 서기 1034년까지 800년 가까이 지속되었고, 비잔틴 제국의 번영은 지속될 수 있었다. 1664년에서 1914년까지의 영국의 파운드, 1814년에서 1914년까지의 프랑스의 프랑, 1816년에서 1914년까지의 네덜란드 굴덴 등에서 보듯이 한나라의 번영 뒤에는 화폐 제도의 안정이 자리하고 있다.

1971년부터 인류는 사상 유래 없는 도박을 하는 중이다

현재의 경제 체제는 국가단위가 아니라 세계 각국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글로벌 경제 체계이며, 이 체제의 기초에는 달러가 자리 잡고 있다. 달러를 기축통화로 하는 브레턴우즈(Bretton Woods) 체제가 붕괴되기 전에는 35달러 가지고 은행에 가면, 1온스의 황금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1971년 8월, 미국의 금본위제 폐지로 브레턴우즈 체제가 붕괴된 지금, 당신이 사용하는 화폐를 은행에 가서 태환요청하면 ‘금이나 은’이 아닌 달러를 줄 것이다. 만약 당신이 다시 달러를 태환요청하면 무엇이 남을까? 맨 마지막에 남는 것은 바로 미국 국채이다.


앞으로 20년 안에 달러는 중대 기로에 설 것이다

현재 미국 국채 규모는 15조로, 이 국채를 달러로 바꿔 쌓았을 경우 자유 여신상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엄청난 양이다. 미국 국회 예산사무실의 보고에 따르면, 2011년 현재의 미국 재정 세수의 9%가 국채에 대한 이자를 갚는데 집행되고 있다. 이 비용은 2020년에는 20%, 2030년에는 36%, 2040년에는 58%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과 EU의 경기 침체는 앞으로 10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며, 그 원인은 인구 노령화에 기인하고 있다. 인구 경제학적으로 보면 47세 전후가 가장 소비가 왕성한 시기이다. 미국의 ‘베이비 붐 세대’는 7,900만 명으로 취업인구의 절반, 전체인구의 1/3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중후반까지 왕성한 소비를 통해 소비 시장을 이끌어 왔으나, 이 세대가 대량으로 은퇴하기 시작한 2007년부터 소비시장이 급속도로 침체되고 있다. 소비 침체에 의한 시장의 불황은 인구주기에 의한 것으로 정부의 화폐정책이나 재정 정책을 통해 바꾸기 어렵다. 즉, 미국의 GDP 증가 속도가 부채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게 되는 상황 하에서는 2030년이 되기도 전에 달러는 중대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경제 회복이 효과적이지 못한 이유는 달러에 있다

1971년에 화폐제도가 개혁되면서 자본주의가 과거의 ‘저축에 의한 자본축적, 투자를 통한 생산력 향상을 도모하던 방법’을 버리고 미래의 소득가치, 즉 일종의 부채에 의존해서 소비를 자극하는 정책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가능해진 이유는 달러가 금본위제의 폐지로 신권 발행에 금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일종의 채무 화폐로 그 성격이 변했기 때문이다.

제3의 화폐 블럭을 만들어 미국, 유럽, 아시아라는 삼각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남미 33개국에서 남미통일화폐를 만들 것을 생각하고 있다. 환율변화가 심해 달러에 의존해서 무역하는 것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중국-말레이시아, 중국-러시아도 무역 거래액을 본국화폐로 결제하자는 이야기를 한다. 달러로 석유 대금 지불하는 것을 거부한다는 것이다. 달러로 설계된 시스템에서 오는 경제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 아시아는 EU라는 방식을 따를 수도 있다.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동맹을 만들 수도 있고, 유로화처럼 화폐 블럭을 만들 수도 있다고 본다. 미국, 유럽, 아시아라는 삼각구도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아시아 국가가 함께 노력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매우 힘 들것이다. 하지만 한중일 삼국이 이 일을 시작한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본다.


쑹훙빙은

1968년 중국 출생. 중국에 '화폐전쟁' 폭풍을 일으킨 쑹훙빙은 미국에 거주하는 금융전문가로 1968년 쓰촨(四川)에서 태어나 둥베이 대학을 졸업했다. 1990년대 초 미국으로 건너가 정보공학과 교육학을 전공, 석사학위를 받은 후 오랫동안 미국 역사와 세계 금융사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했다. 연방정부와 굴지의 금융기업, 의료업, 통신업, 정보안전, 미국 매스컴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몸담았으며, 부동산 대출 자동 심사시스템의 설계나 금융 파생기구의 세무계산 분석, MBS의 리스크 평가 등의 일을 하며 금융업에 종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정부보증기관인 페이메이(Fannie Mae)와 프레디맥(Freddie Mac)의 컨설턴트 고문을 맡기도 했다. 이때 저자는 미국의 금융파생산업에 깊게 접촉하고 최종적인 시스템 회계와 고객을 겨냥한 제품을 설계했다. 그의 이런 경력은 '화폐전쟁'을 쓰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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