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봉사활동의 첫걸음을 떼며

[2006-06-06, 11:12:51] 상하이저널
고등학교 다닐 때의 기억이 어제 같은데, 시간은 쏘아 놓은 화살 같아 벌써 30대 후반이다. 생각해 보면 그 동안 참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 왔다.

멋지게 살고 싶었다.
정말 멋지게…
그리고 바르게 살고 싶었다.
정말 똑 바르게…

인생의 중간 역에서 잠시 멈춰 서 잠시 뒤 돌아 보면 부끄럽고 부족한 점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그래도 나름대로는 비교적 멋지고 바르게 살려고 노력해 왔던 것 같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자면, 항상 무엇인가가 부족함을, 무엇인가에 대한 갈증을 느꼈던 것 같다. "이건 아닌데…"
그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은 무엇이었을까?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며 즐겁게 살고 싶었다. 인생은 그리 길지 않기에 남과 싸우며 얼굴 찡그리며 살기 보다는, 따뜻한 마음으로 내 도움이 필요할 수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며 때로는 도움을 받으며 웃는 얼굴로 살고 싶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만은 못했던 것 같다. 숨막히는 경쟁에서 언제나 1등을 하기 위해 목까지 차오는 숨을 참아가며, 이 순간만 아니 이 고비만 넘어가고 나면 뭔가 신천지가 열리며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며, 매 순간순간을 견뎌내 온 것 같다.
나도 멋지고 바르게 살고 싶지만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내 아이들은 나보다 더 멋지고 바르게 살게 하고 싶다. 요즘은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를 매일매일 고민하며 산다.

얼마 전 자녀 교육 관련 책을 한 권 읽었다. 전혜성 여사가 쓴 책이었다.
"한 사람의 위대함은 그 사람이 어떤 지위에 있느냐가 아니라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었느냐에 달려 있다"라는 구절이 와 닿았다. 본인을 포함하여 3대(본인, 자식들, 손자손녀들)에 걸쳐 모든 가족이 하버드, 예일 등의 명문대를 나온 후 미국사회의 inner circle에서 당당히 활동하고 있는 것도 대단하지만 그 사람들이 하는 일이 모두 자신보다 못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봉사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무를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와 즐겁게 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자식들을 그렇게 훌륭하게 기른 양육 철학이 봉사활동을 통한 깨달음과 실천이었다고 하니 더욱 고개가 숙여졌다.

지난 토요일 한인천주교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리며 기도했다. 쉬운 것부터,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부터, 내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것부터, 차근차근 봉사 활동을 시작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혹시나 봉사를 하면서 '나는 남을 도와주고 있다'라는 교만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늘 스스로 채찍질 하도록 도와 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내 아이들도 神의 가이없는 사랑 속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 수 있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원했다.

빠르면 다음 달부터 일요일에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논리교실'을 무료로 열어 볼까 한다. 내가 생각할 때 학생들 논술지도가 상하이 교민사회에 가장 목마른 부분이기도 하고 내가 자신 있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약간 흥분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가 자발적으로 나(소아 +대아)아닌 남을 위해서 아무런 유형 무형의 대가를 바라지 않고 봉사활동을 해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첫걸음이다. 주변에서도 따뜻한 눈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 법무법인 대륙 최원탁 변호사 화동정법대 한국법연구센터 객원교수
<출처 및 원문 참조> http://blog.naver.com/cwt5521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골프로 만난 인연… 끈끈한 우정에 홀인원" 2006.06.06
    "골프를 통한 즐거움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건강의 즐거움, 자연의 풍광을 즐기는 즐거움 등. 하지만 골프를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친구가 되고 또 그들..
  •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2006.06.06
    지난 27일 ㈜농심 공장에서 열린 한국 학교 신축 기금 마련 바자회장에서 주 상하이 총영사관의 영사 이동 민원 서비스가 실시됐다. 지난 해부터 실시된 이 서비스는..
  • 2006년 재외동포 방한 초청장학생 선발 2006.06.06
    재외동포재단에서는 매년 중국의 동포 우수자녀에게 국내 대학원 과정(석/박사) 이수 기회를 제공하여 향후 동포사회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고자 재외..
  • 제87회 김천전국체전 상해골프 대표선수 선발전 2006.06.06
    ■ 일자 : 2006년 6월12일~13일(양일간) ■ 장소 : 미란호 골프장 ■ 티오프시간 : 오전 10시(9시30분까지 도..
  • 문화센터 여름 방학특강 2006.06.06
    방학 특강 월~금(3주간) ■ 모집 정원 : 각 반 정원 15명(선착순 마감) ■ 모집 대상 : 초등 전학년(오전반, 오후반) ʏ..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인터뷰] 서울과 상하이, ‘영혼’의..
  2. 상하이, 25일부터 태풍 ‘개미’ 영..
  3. [허스토리 in 상하이] 재외국민 의..
  4. 상하이, 여름방학 관광카드 출시…19..
  5. 中 최초 '루이비통' 초콜릿샵 상하이..
  6. 中 자동차 업계 ‘가격전쟁’ 끝? N..
  7. 中 관람객 푸바오 방사장에 접이식 의..
  8. 베이징, 차없는 가구에 전기차 번호판..
  9. 上海 고온 오렌지 경보…37도까지 올..
  10. 위챗 미니게임 월간 활성 유저 5억..

경제

  1. 中 최초 '루이비통' 초콜릿샵 상하이..
  2. 中 자동차 업계 ‘가격전쟁’ 끝? N..
  3. 베이징, 차없는 가구에 전기차 번호판..
  4. 위챗 미니게임 월간 활성 유저 5억..
  5. 홍콩소비자위, 농부산천에 공식 사과…..
  6. 中 10개성 상반기 인당 가처분소득..
  7. 중국, 평균 근무시간 계속 증가
  8. 中 항공편 공급 과잉으로 여름 휴가철..
  9. 中 타오바오, 해외직구 경쟁 가세…의..
  10. 中 5개월 만에 LPR 0.1%p 인..

사회

  1. [인터뷰] 서울과 상하이, ‘영혼’의..
  2. 상하이, 25일부터 태풍 ‘개미’ 영..
  3. 中 관람객 푸바오 방사장에 접이식 의..
  4. 上海 고온 오렌지 경보…37도까지 올..
  5. 上海 새벽 4시, 乍浦路 다리에 사람..
  6. 上海 프랑스 올림픽, 영화관에서 ‘생..
  7. 上海 6월 법정 감염병 환자 1만53..
  8. 중국 체류비자 "허위" 사실로 신청하..
  9. 상하이 도서전, 8월 14일 개막…온..

문화

  1. 상하이한국문화원, 상하이 거주 '이준..
  2. [인터뷰] 서울과 상하이, ‘영혼’의..
  3. [책읽는 상하이 246] 방금 떠나온..
  4. 무더운 여름, 시원한 미술관에서 ‘미..
  5. 상하이, 여름방학 관광카드 출시…19..
  6. [책읽는 상하이 247] 도둑맞은 집..

오피니언

  1. [허스토리 in 상하이] 재외국민 의..
  2.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3] 나이키..
  3. [허스토리 in 상하이]내가 오르는..
  4. [독자투고]미국 유학을 위한 3가지..
  5. [상하이의 사랑법 15]부족한 건 사..
  6. [무역협회] 신에너지 산업의 발전,..
  7. [무역협회] AI 글로벌 거버넌스,..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