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여신규제와 인허가 강화 등 행정조치를 수반한 금리 인상에 나서면 철강.석유화학.플라스틱 등 일부 국내 산업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입은행은 12일 '중국 거시경제 변화와 그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최근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반응이 미흡하면 추가적인 긴축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특히 추가 금리 인상이나 행정조치 등을 병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4월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영향이 가시화되는 3.4분기에도 경기 과열이 진정되지 않으면 좀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 경우 기계류.석유화학 등 제품 수출이 둔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04년 4월 여신규제 및 사업 인허가 강화 등 중국 정부의 행정조치와 그해 10월 금리 인상으로 2005년 대 중국 수출 증가율은 23.5%로 전년대비 17.3%포인트 급감했다.
유기화학품은 2004년에 54.8%에서 2005년 24.5%로 감소했고 철강은 26.5%에서 12.5%로, 플라스틱은 43.9%에서 21.7%로 급감했다.
이에 비해 경기 과열 분야가 아닌 전기전자 부분 수출은 2004년에 37.2%에서 2005년에 41.0%로 늘어났다.
김주영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정국 정부가 규제에 나서면서 경기가 과열된 분야에 대해 강한 규제에 나섰다"며 "한국도 관련 분야에서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중국과 한국의 주된 수출품이 다르기 때문에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위안화가 급격하게 절상되면 원화가치의 동반 상승을 이끌어내면서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