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아줌마이야기] 엄마, 어머니

[2012-10-12, 15:51:03] 상하이저널
"상하이에 10월이 왔어요. 맘껏 즐기세요."

습하고 후텁지근했던 여름이 지나고 상하이의 황금같은 계절 10월이 왔다. 마치 금새 물기에 젖어 아리게 추운 상하이의 겨울이 찾아올 것만 같은 표정으로 저마다 이 환상의 시간을 누려보려고 분주히 움직이는 것 같다. 게다가 10월 황금같은 국경절 연휴가 있으니 많은 가족들의 나들이로 부재중인 집들이 많다. 하지만 매년 10월이 오면 내 가슴은 온통 그리움으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벌써 올해로 15년이 흘렀다. 사랑하는 엄마가 떠난지…. 그 해 10월은 나에게 온통 잿빛이었는데, 난 지금도 엄마를 보내고 집으로 와 맥이 탁 풀려 무심코 자동응답기를 눌렀을 때 "엄마다"하는 명랑한 그 목소리 그 느낌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항상 무언가 부탁할땐 조그만 것 조차 “미안하다, 고맙다”를 하시며 감동하시던 그 모습, 별거 아닌 일에도 기뻐하시고 크게 웃어주시던 어머니, 여전히 내 기억 속에 검은 머리 그다지 주름지지 않은 고운 모습 어머니,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 아린 큰사랑과 삶이 있는 내 어머니.

어느덧 세월이 흘러 지금 내가 결혼할 때 어머니의 나이가 되었다. 문득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어머니의 모습일까 란 생각을 하게 되니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다.

이기적이고 참지 못하고 욕심 많고, 당신의 작은 행복도 혹여나 지금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마음에 슬픔을 더 안겨주지 않을까해 표현하기도 조심스러워 하고 또 힘든 일이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 그것이 전해질까하여 혼자 안고 계시면서도 항상 나를 향하여 "딸, 엄마다"를 명랑한 목소리로 부르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생각하면 난 아직 한참 멀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머님, 당신은 지금 사람으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사람의 귀론 들리지 않는 세상에 계시 옵니다.
때론 가까이, 때론 멀리 제 곁에 항상 계시오며
하얀 제 눈물 속에 계시옵니다.

얘, 순리대로 사는 거다. 매사 탁 풀고 사는 거다.
마음 상할 거 없다. 아파할 거 없다.

당하는 대로 사는 거다. 늦추며 늦추며 자연대로 사는 거다.
아리게 혼자 사는 게 아니라 순리대로 사는 거다.
잠깐이다. 하시며

조병화님의 '어머님, 당신은 지금’, 깊어가는 가을 이 시를 읽으며 지금 홀로 계신 아버지께는 사랑스러운 아내로 나에겐 친구 같은 어머니로 여전히 가슴속에 살아계신 당신을 그리워합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당신께서 삶으로 가르쳐준 그대로 순리대로 자연대로 그렇게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칭푸아줌마(pbdmom@hanmail.net)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입국하면 즉시 휴대폰 불심검문?..
  2. 다종뎬핑, 올해 '필수 맛집'은 어디..
  3. 中 청소년 배드민턴 국가대표, 경기..
  4. 시가총액 9조 하이난항공, 하루 만에..
  5. 베이징, 첫 주택 선수금 30→20%..
  6. 동남아로 눈 돌리는 中 반도체 기업…..
  7. 中 여름방학 관광 열기 고조…항공권·..
  8. 中 2분기 신규 주택 공급 전월 대비..
  9. 전국적으로 수포성 전염병 비상
  10. 10대 증권사가 바라보는 하반기 A주

경제

  1. 시가총액 9조 하이난항공, 하루 만에..
  2. 베이징, 첫 주택 선수금 30→20%..
  3. 동남아로 눈 돌리는 中 반도체 기업…..
  4. 中 여름방학 관광 열기 고조…항공권·..
  5. 中 2분기 신규 주택 공급 전월 대비..
  6. 10대 증권사가 바라보는 하반기 A주
  7. 2030년 중국 자동차 글로벌 점유율..
  8. 中 상반기 택배량 800억 건 돌파…..
  9. 中 자국민 홍콩·마카오 면세 한도 5..
  10. 마이크로소프트, 中 공식 오프라인 매..

사회

  1. 中 입국하면 즉시 휴대폰 불심검문?..
  2. 다종뎬핑, 올해 '필수 맛집'은 어디..
  3. 中 청소년 배드민턴 국가대표, 경기..
  4. 전국적으로 수포성 전염병 비상
  5. 판다 기지에 애완동물 몰래 동반한 관..
  6. 中 언론 “신입생 부족한 韓고교, 중..
  7. 중학교 한 반에서 2명이 뇌 수막염으..
  8. 中 ‘관광의 자유’ 전면 추진? 관광..
  9. 포동한국주말학교 “야호~ 여름 방학이..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44]돌봄과 작업

오피니언

  1. [김쌤 교육칼럼] 다시 진로교육을 생..
  2. [금융칼럼] 중국银联 ‘유니온페이’..
  3. [무역협회] 신흥 산업 발전, 중국이..
  4. [금융칼럼] 피할 수 없는 사이 ‘금..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