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췐루에 사는 K씨는 아침 출근길에 한통의 문제 메시지를 받았다. 메시지의 내용은 집주인데 지금 출장중이니 이번달 임대료를 자기 와이프 통장으로 넣어 달라는 메시지였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농업은행 통장번호와 예금주 이름까지 적어 놓았다.
K씨는 '이건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메시지를 잘 못 보낸 것일까? 지난달에 3개월치 월세를 주었는데 이런 문자를 왜 보냈을까? 집주인 전화번호를 확인해보니 발신번호도 틀렸다. 문자를 잘 못 보낸 것인지 신종 보이스 피싱문자인지 구분이 안되었지만 무시하고 출근을 했다. 기분이 찜찜해서 사무실 중국 직원들에게 아침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더니 K씨와 똑같은 문자를 받은 사람이 있었다. 신종 보이스 피싱이었던 것이다.
만약 임대료를 낼 시점이거나 정신없는 상황에서 이런 문자를 받는다면 실수로 송금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교민들의 경우 의사사통의 문제나 낮선 해외생활로 인해 중국인들보다 보이스 피싱에 취약할 가능성이 크다.
구베이 사는 주부 N씨 최근 낯선 발신번호가 뜨면서 휴대폰이 울렸다. 집주인데 전화번호가 바뀌었으니, 앞으로 이 번호로 연락을 하라는 것이다. 거의 통화할일이 없어서 낯선 목소리지만 저장해놓은 집주인 번호를 교체했다. 다음날, 바뀐 집주인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외지 출장 나왔는데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겼으니, 임대료를 당겨서 부쳐주면 안되겠냐며 새로운 계좌번호를 알려주고 끊었다. 임대료 송금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던 집주인의 평소 행동과 달라 예전번호로 전화를 걸어 봤더니, 낯익은 목소리의 진짜 집주인이었던 것. N씨는 어차피 부쳐줄 임대료 집주인 사정을 봐서 송금했더라면 큰 낭패를 봤을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이런 문자나 전화를 받는다면 집주인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함은 물론이고 반드시 계약서에 적어놓은 집주인 계좌로 임대료를 입금해야한다. 예외로 피치 못한 상황인 경우 집주인에게 직접 전달하고 영수증을 받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스스로 확인만이 ‘임대료 보이스피싱’피해를 예방 할 수 있다.
▶임대료 보이스피싱 문자메시지 원문
발신: 13378584662
你好:我是房东,我现在在外地出差, 这次房租请打到我爱人的农业帐上’62284 82062 10005 4913 罗文娟, 好了短信告知
저도 이런 경험이 있었어요. 그때는 중국어가 익숙하지 않아 무시했지만.. 지금은 충분히 당할 수 있겠다 싶네요.
어우~~ 무서버라. 조심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