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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외국어 공부와 사고력

[2006-06-20, 11:29:58] 상하이저널
세계화의 흐름 속에 많은 한국학생들이 해외로 유학을 가고 있다. 유학을 보내는 학부모들은 이구동성 한국의 교육문제를 지적하며 조금이라도 더 나은 교육환경에서 자녀를 교육시키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외국어 습득은 어리면 어릴수록 더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다. 일견 일리가 있는 말들이다. 세계화 시대에 유능한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외국어 실력과 국제적 감각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 학부모들의 과중한 사교육부담도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상해의 한국학생들은 여전히 과외 수업이나 학원 수업의 필요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오히려 부모가 학교수업에 대한 지도, 아니 담임선생님과의 상담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처지여서 더욱 더 과외선생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런 사정은 고학년 일수록 더하다. 특히 대학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의 경우에는 국내의 고교생 못지않게 아니 더욱 학원수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고로 국내의 사교육 부담이 싫어서 외국으로 온다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외국어 실력이라도 확실하게 쌓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도 사정은 여의치 않다. 중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국제학교를 다니는 학생들도 학교에서는 주로 영어를 사용하지만 가족이나 친구들과는 한국어를 사용하고 학교이외의 다른 시설에서는 중국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영어사용의 집중도가 영어권국가에 비해 떨어진다. 그래서 학생들의 영어실력도 영어권 국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중국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중국어 실력이 수준급인 학생들도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진로 때문에 부모님들이 고민에 빠지게 된다. 중국대학에 입학하기는 상대적으로 쉽지만 졸업은 어렵고, 졸업 후 진로도 파란불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대학 입학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렇지만 한국대학 입학 또한 만만하지 않다. 대학입시에서 영어의 비중이 높은 데 영어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러니 중국어 실력마저 딸리는 학생들에겐 선택의 폭이 매우 좁다.
가장 큰 문제는 유학을 온 학생들이 외국어 습득에 매달리다 보니 사고력의 발전이 멈추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는 주된 이유는 학생들이 외국어 공부에 매달리다 보니 적절한 교과 지식을 쌓지 못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국학교의 주입식 교육 위주가 학생들의 열린 사고를 막는다.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고력을 빼앗기는 꼴이다.
세계화 시대에 외국어 능력은 필수조건이다. 그러나 충분조건은 아니다. 외국어만을 잘 한다고 해서 인재가 될 수는 없다. 언어는 사고를 전달하는 수단이다. 사고의 내용이 형편없다면 아무리 훌륭한 언어로 치장한다 해도 부질없는 짓이다. 그러므로 유학의 목적은 단순히 외국어 습득이어서는 안된다. 외국문화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바탕으로 세계화 시대에 맞는 사고력과 문제해결력 향상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은 많은 독서와 토론을 해야 한다. 모국어로 된 책이 아니어도 중국어나 영어로 된 책도 좋다. 책을 읽고 나서는 그 내용에 대해 친구나 부모님과 많은 토론을 해야 한다. 당연히 부모님들의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역할이 요청된다.

권철주(고려대 철학과 박사수료, 현 아카데미학원 진학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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