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이 ‘연가시’ 공포에 휩싸였다. ‘연가시’는 지난해 개봉한 한국 영화로, 사람들을 숙주로 삼아 감염 질환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만든다는 내용의 재난영화다. ‘연가시’처럼 중국에서 수십명을 숨지게 한 ‘살인 진드기’가 일본에도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언론은 30일 야마구치현에 사는 여성 1명이 진드기가 옮긴 신종 바이러스 전염병에 걸려 사망했다는 일본 후생노동성의 발표를 인용해 31일 보도했다. 이 여성의 사망 시점은 지난해 가을이다.
전염병은 2009년 이후 중국에서 종종 발생하는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러스스는 집 밖에 사는 진드기가 원인균을 옮긴다. 일본에서 감염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여성은 발열·구토·설사 등 증상으로 입원해 1주일 만에 사망했다. 혈액 중 혈소판이 줄어든 이 여성의 혈액 안에서 SFTS 원인균이 발견됐다.
숨진 여성은 외국에 간 적이 없고 감염 경로도 분명하지 않다. 중국의 바이러스와는 유전자 형태 중 일부가 달라 일본에 있던 바이러스로 추정된다. 바이러스를 옮긴 진드기는 일본 북쪽 아오모리현 이남 지역 산야에 널리 분포해 있다. 피를 빨기 전의 크기(길이 3∼4㎜)는 집진드기보다 크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진드기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봄∼가을에 풀밭 등지에 오래 누워있지 말라고 경고했다.
기사 저작권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