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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차(茶) 문화를 찾아서

[2013-05-11, 08:00:00]

 
차는 중국인의 일상생활에 빠질 수 없는 기호 음료이다. 일반 가정에서는 물론 관공서나 직장에서도 사람들은 각자의 찻잔이나 차를 우려내는 병을 지니고 다니면서 차를 즐긴다. 일설에 중국 사람들이 차를 마시는 습관을 가지게 된 것은 물에 석회성분이 많아 수질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수질이 좋은 지역에서도 차를 즐기는 것을 보아, 이는 기름기가 많은 식생활 습관이나 문화적 전통과 더욱 관련이 있는 듯하다. 예전엔 곁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었던 차관(茶馆)이 대형 커피매장의 중국 습격으로 조금 멀어진 듯 하다.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홍췐루 진한 커피향 사이에서도 은은한 차 향이 난다.
신동원호텔 지하에 위치한 중국 전통찻집 ‘길상초당吉祥草堂’에서 한중 차문화의 교량이 되길 원하는 초당의 당주 선종씨를 만났다. 이번 4월 상해차엽학회 대표단 중 한 명으로 광주, 서울, 부산을 방문하여 한국다인협회와의 만찬 및 교류활동을 갖고 다도대학원과도 함께 관계를 다질 만큼 한국차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길상초당吉祥草堂 당주 선종(沈炯)씨
△길상초당吉祥草堂 당주 선종(沈炯)씨
 
 
그에게 차에 있어 한중 문화의 차이를 물어보니 대중과는 조금 멀리 있는 듯한 차 마시는 습관과 동시에
한국의 고급화된 찻집 문화를 꼽는다. 찻잎의 종류와 차를 우리는 방법에서 차이가 있다 보니 한중간 다도기의 차이도 크다고 덧붙인다.

신종씨는 ‘1년 숙성된 백찻잎은 차(茶)라 하고 3년은 약(药), 7년은 보물(宝)’ 이라는 한방차료(汉方茶疗)의 설명을 빌리며 중국차의 수 많은 품종 중 ‘백차(白茶)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백차는 중국의 6대 차 중 하나로 솜털이 덮인 차의 어린 싹을 따서 닦거나 비비기를 하지 않고 그대로 건조시켜 만든 차로서 차 잎이 은광색을 띄어 백차라고 한다. 백차는 향기가 맑고 산뜻하며 여름철에 열을 내려주는 작용이 강하여 한약재로도 많이 쓰인다. 복건성에서 난 백호은침과 백모란이 명차로 꼽힌다.
 
중국의 차는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종류 또한 다양하다. 차 품종의 개량과 제다(製茶) 기술의 혁신 등으로 계속해서 다양한 종류의 차가 만들어졌다. 차를 분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보편적인 것은 발효 정도에 따른 분류 방법으로, 불발효차, 반발효차, 발효차, 후발효차의 네 종류로 나뉜다.

불발효차는 찻잎을 따서 바로 증기로 찌거나 솥에서 덖어 발효되지 않도록 하여 녹색이 그대로 유지되게 한 차이다.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녹차(綠茶)로 '롱징차(龍井茶)', '둥팅비뤄춘(洞庭碧螺春)', '황산마오펑차(黃山毛峰茶)' 등이 유명하다. 반발효차는 10~70% 정도를 발효시켜 만든 차이다. 발효 과정에서 산화 효소의 작용에 의해 녹색은 사라지게 된다. 반발효차로는 백차(白茶), 오롱차(烏龍茶), 화차(花茶) 등이 있다.

발효차는 발효 정도가 85% 이상으로 떫은맛이 강하고 등홍색(橙紅色)의 수색(水色)을 나타내는 차이다. 발효차로 대표적인 것은 홍차(紅茶)이다. 홍차는 세계 전체 차 소비량의 75%를 차지하는 차로 영국과 영국식민지였던 영연방국가에서 많이 소비된다. 안후이성(安徽省) 치먼(祁門)에서 생산되는 홍차를 '치먼 홍차'라 하는데, 향기가 넘치고 단맛이 나며 신선한 맛을 자랑한다.

마지막으로 후발효차는 녹차의 제조 방법과 같이 효소를 파괴한 뒤 찻잎을 퇴적하여 공기 중에 있는 미생물의 번식을 유도해 다시 발효가 일어나게 한 차이다. 황차(黃茶), 흑차(黑茶)가 대표적인 후발효차이다. 녹차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된 황차는 송나라 때는 하등제품으로 취급되었으나 연황색의 수색과 순한 맛 때문에 고유의 제품군을 형성하게 되었다. '쥔산인전(君山銀針)', '멍딩황야(蒙頂黃芽)' 등이 유명하다. 흑차는 중국의 후난(湖南), 윈난, 쓰촨, 광시 등지에서 생산되는 차로, 찻잎이 흑갈색을 나타내고 수색은 갈황색이나 갈홍색을 띤다. 흑차 중에서는 윈난성에서 생산되고 푸얼(普洱)현에서 모아서 출하되는 '푸얼차(普洱茶)'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로 지친 심신에게 중국 전통악기 선율과 새소리를 벗삼아 차 한잔의 맑음을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 푸름과 반짝임이 한데 섞인 은빛깔 백차에서 차 밭의 상쾌함이 느껴진다.
 
△ 찻집 내부전경
△ 찻집 내부전경
 
△ 회의 및 차 강의가 가능한 넓은 공간
△ 회의 및 차 강의가 가능한 넓은 공간
 

▷손현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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