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불사(玉佛寺)는 푸터구(普陀区) 안위안루(安远路)에 있는 상하이 대표 사찰로 매월 음력 초하루와 보름만 되면 사원을 찾아 행복을 기원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대목에 더욱 많은 돈을 구걸하기 위해 직업 거지들이 장소 쟁탈전을 벌이는 한편 한국의 행정 단속반과 유사한 도시관리원 청관(城管)에 단속을 피하기 위해 매월 3000위안을 상납하겠다는 제안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화제가 되고 있다고 동광라디오뉴스채널(东广新闻台)이 9일 보도했다.
그들은 옥불사 매표구 부근의 유리한 위치에서 장애인으로 가장해 절을 찾는 이들의 동정심을 이용해 ‘보살님이 보호해 주기를 기원합니다’ 등 말을 하며 구걸을 한다.
옥불사을 정기적으로 찾는 사람들은 사찰 인근에서 활동하는 걸인들이 눈에 익었음에도 왜 매번 돈을 주는 것일까? 이는 누구에게든 사찰 앞에서 선심을 베풀면 행운이 떨어질 것이라 사람들이 믿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단속에반에게 묵인해 주는 대가로 3000위안을 주겠다고 제안했다는 것은 이들의 수입이 상당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대해 징안취 도시관리부 인린(印林) 담당자는 직업 거지가 상하이시 도시관리의 골치거리라고 전했다.
그들은 단속반이 나타나면 달아나고 단속반이 떠나면 다시 돌아오는 게릴라전을 벌이고 있어 단속만으로는 역부족이라며 사람들이 직업 거지들의 실상을 인식하고 돈을 주지 않는 것이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최태남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