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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기 혐의' 부동산 사업가 가족 모르게 사형 집행

[2013-07-17, 23:14:39] 상하이저널
사기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중국 후난(湖南)성의 유명 부동산 사업가가 은밀하게 사형에 처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후난성의 자수성가한 사업가로 지역에서 유명세를 탔던 쩡청제(曾成杰·사진)는 창사(長沙)시 중급인민법원으로부터 2011년 5월 사형을 선고받았다. 2만명 이상의 사람들로부터 35억위안(약 6400억원)의 자금을 불법으로 모았고, 6억2000만위안(1130억원)의 손실을 입힌 혐의다.

그가 독극물 주사 방식으로 사형당한 것은 지난 12일이다. 그의 딸 쩡산은 사형판결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후난성 고급인민법원을 찾았다가 이미 사형이 집행된 사실을 알게 됐다. 이어 그날 오후 10시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아빠가 오늘 아침 사형당했다. 여전히 우리에게는 통보가 오지 않고 있다"는 글을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중국 누리꾼들은 5만건 이상의 댓글을 통해 사법당국의 성급한 사형을 비난했다. 쩡청제의 부인과 큰딸도 범죄에 연루돼 수감생활을 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사형집행 전 중국 최고인민법원의 승인을 얻는 등 법률적 절차를 거쳤지만 중국 관영 매체들도 중국 법의 비인도적인 부분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중국정법대 우밍안 교수는 차이나데일리에 "중국 법에 사형을 집행하는 법원이 가족들에게 사전통보하도록 하는 분명한 규정이 없다는 건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인민일보도 자체 웨이보에 "인권에 반하는 것 아닌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쩡청제의 변호인은 월스트리트저널에 2008년 구금됐을 당시 쩡청제의 회사는 약 24억위안(4388억원)의 가치가 있었으나, 지방 정부가 판결도 나오기 전에 3억3000만위안(약 603억원)의 헐값에 팔아버렸다고 주장하는 등 석연치 않은 구석도 있다.

쩡산은 사형집행 전 "대탐관 류즈쥔은 사형집행 유예를 받았는데, 기업가 쩡청제는 사형"이란 푯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류즈쥔은 8년 동안 철도부장을 지내며 온갖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권력을 남용한 혐의로 체포됐으나 최근 사형유예를 선고받았다. 중국의 여성 금융사기범으로 유명했던 우잉(吳英) 전 번써(本色)그룹 회장은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지난해 동정 여론이 일면서 사형유예로 감면됐다. 구글차이나 사장을 지낸 리카이푸(李開復)는 자신의 480만 웨이보 팔로어들에게 사형집행을 기다리고 있는 사형수들이 가족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빼앗기지 않도록 하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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