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기 미국·유로존 ‘뜨고’ 중국 ‘지고’
HSBC 홀딩스와 영국 마킷이코노믹스가 공동 집계한 7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47.7을 기록했다고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HSBC 제조업 PMI는 전월의 48.2에서 하락하고 1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수가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취홍빈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7월 PMI 예비치의 부진은 신규주문의 부진과 재고의 빠른 소진에서 비롯됐다”며 “이는 중국 제조업 경기둔화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시사하며 고용시장에도 압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지도부는 최근 안정적 고용환경을 위해 경제성장 하한선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날 지표는 중국 정부가 안정적 성장에 필요한 추가 거시경제조정 정책을 도입해야 할 필요성을 커지게 했다”고 덧붙였다.
세부 항목 중 고용지수는 47.3으로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4개월 연속 위축세를 나타냈다. 신규주문지수가 11개월래 최저치, 생산지수가 10개월래 최저치를 각각 찍었다고 HSBC는 전했다.
중국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7.5%로 전분기의 7.7%에서 하락했다. 중국 성장률은 반짝 회복세를 보였던 지난해 4분기를 제외하고 최근 10개 분기 중 9개 분기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최근 경제 전문가, 기업 경영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제성장률 7%가 하한선”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국민소득을 두 배로 늘리려면 이런 성장률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장 조사업체인 마르키트는 7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3.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의 51.9는 물론, 예상치인 52.5보다 높은 것이다. 수치로는 지난 3월 이후 4개월만의 최고 수준이다.
제조업 경기 회복 조짐은 미국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마르키트에 따르면 7월 유로존 제조업 PMI 잠정치는 50.1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48.8을 웃돈 것은 물론 예상치 49.1을 웃돈 것이다.
구체적으로 독일의 제조업 PMI지수는 52.8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프랑스 산업생산 역시 17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 지표 개선에 힘입어 7월 유로존의 종합 PMI도 50.4를 기록해 1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