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中 유령도시 지나치게 많다" 문제제기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가 중국의 ‘도시화’ 계획에 문제를 제기했다.
중국도시화 계획은 리커창 총리가 추진하는 향후 10년 내 중국 각지에 대량 인구가 밀집한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것인데, 이미 중국에는 지나치게 많은 도시가 있지 않냐고 꼬집었다며 13일 환구시보(环球时报)가 파이낸셜타임즈 보도를 인용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월스트리스트저널(WSJ)와 뉴욕 타임즈의 보도를 인용해 랴오닝성(辽宁省) 톄링(铁岭)시의 한 기업인은 "이 곳은 사람이 없어 회사도 곧 문을 닫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정부가 원래 200여가구가 살던 산시(陕西) 치옌춘(七堰村)에 6000명이 거주할 수 있는 주민 주택 건물을 지었으나 주민들은 취업이 여의치 않아 전기세를 낼 형편도 안되고, 야외에서 모닥불로 추위를 녹인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즈는 또 10년 전 상하이 푸둥(浦东) 상업구는 황무지에서 시작해 중국 도시화 성공의 상징이 된 것처럼 사실 중국의 ‘우선 건설부터‘라는 주장이 항상 틀렸던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푸둥외에 현재 톄링이나 치옌춘 같은 경우가 일반적인 도시 상황이라고 반문하며 ‘우선 건설하고 성장하자’는 전략으로 중국 각지의 중소도시들이 유령도시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70개의 대도시에 인구가 몰려 과연 중국이 다른 도시가 필요한지 생각해 볼 문제"라며 "대도시가 사람을 끌어들이는 이유는 풍부한 취업 자리와 교육기회, 의료자원이 풍족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현재 중국에는 610개의 중소도시들이 있지만 지나친 인구유출로 인해 흡인력을 잃은 이유 중 하나라고도 설명했다.
이 외에도 도시화 지역 다수의 부동산 매매가 강제로 시행되며, 농민들의 농토가 주인의 의사와 달리 침범당하는 경우가 잦은 등 다른 문제들도 많아 이 '도시화'는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과연 일자리가 없는 도시를 도시라 부를 수 있는지 반문했다.
한 유명 부동산 개발상은 도시화 계획을 대면한 일부 지방정부가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베이징은 매년 70만 인구가 베이징에 유입된다고 추정하고 시 정부가 도시화 관련 예산을 770억 위안까지 잡아 매년 토지수입의 100% 혹은 25%까지 세금을 인상하는데, 이는 해당 정부의 능력을 벗어난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중국의 유명 유령도시로는 네이멍구(内蒙古) 자치구의 어얼둬쓰(鄂尔多斯), 얼롄하오터(二连浩特), 윈난(云南)시의 청공(呈贡), 정저우(郑州)시의 정둥신청(郑东新城), 베이징과 톈진 접경의 징진신청(京津新城), 후이저우(惠州)시의 다야완(大亚湾) 등이 있다.
▷ 유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