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지표가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하는 가운데 10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포드자동차를 비롯한 제조업체들의 판매량이 계속해서 급증세를 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 전했다.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의 중국시장 판매량 또한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하며, 작년 중-일간의 영토문제로 불거졌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작년 영토분쟁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지는 못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는 자동차, SUV, 크로스오버 및 미니밴 등을 포함한 승용차의 10월 판매량이 총 161만 대로 전년동기 대비 24% 증가하며,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1일 발표했다.
10월 승용차와 상용차의 총 판매량은 193만 대로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10월 자동차 판매량은 중국경제의 꾸준한 회복세를 다시금 확인시켜 주고 있다. 중국 경제는 상반기 둔화세를 보인후, 3/4분기에는 7.8%의 성장율을 기록하며, 올해 성장목표인 7.5%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던 시장 우려감을 잠식시켰다.
컨설팅 업체인 오토모티브 포사이트(Automotive Foresight)의 장위(张豫)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높아지는 시장수요를 맞추기 위해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글로벌 업체와 중국본토 제조업체가 중국내 설립한 해외브랜드 합자기업의 생산설비 부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정부는 환경오염과 교통난 해소를 위해 신차 판매에 대한 규제조치를 단행하고 있지만, 자동차 판매량은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세계적인 자동차시장 예측 전문기관인 IHS Automotive는 올해 승용차, SUV와 유틸리티 차량을 비롯한 승용차 판매량이 1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고, 오토모티브 포사이트는 16~1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10월간 중국의 누적 승용차 판매량은 1446만 대에 달해 전년동기 대비 15% 늘었다.
특히 SUV 차량의 판매가 크게 늘면서 포드와 합자사들은 올해 1~10월 중국시장에서 74만1818대의 차량을 판매해 전년동기 대비 52%나 급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한해 판매량인 62만6616대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동펑-푸조 시트로엥(Dongfeng Peugeot Citroen Automobile Co.)은 올해 1~10월 자동차 판매량이 44만7198대에 달해 연간 26% 증가했으며, 작년 한해 판매량인 44만대를 이미 넘어섰다고 전했다. 동풍자동차(东风汽车)와 프랑스 PSA 푸조-시트로엥 그룹이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해 설립한 합자사인 동펑-푸조 시트로엥은 올 한해 중국시장에서 55만대의 판매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Hyundai Motor Co.)는 1~10월간 중국시장 판매량이 84만954대에 달해 전년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일본업체들은 전년도의 침체기에서 벗어나, 10월 중국 시장 판매량이 27만2800대로 연간 두배 넘는 성장을 기록했다. 일본업체의 중국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작년 같은기간 7.6%에서 올해 17%로 급증했다. 한편 중-일간 영토분쟁이 일어나기 전의 시장점유율은 20%에 가깝다.
혼다자동차(Honda Motor Co.)의 10월 중국시장 판매량은 7만5150대로 두 배 이상 늘었고, 닛산자동차(Nissan Motor Co.)는 11만4700대로 일 배 이상 늘었으며, 토요타자동차((Toyota Motor)와 합자사는 8만2400대로 전년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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