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 5C를 위탁생산하고 있는 페가트론(和硕)의 상하이 공장에서 4명의 근로자가 최근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는 15세의 미성년자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 보도했다.
한편 애플과 페가트론은 이들의 사망이 근로여건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나 과도한 생산주문에 맞추기 위한 과도한 근무시간, 열악한 근무여건과 미성년자 고용 등의 근로환경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페가트론은 11일 상하이 공장에서 4명의 근로자들이 질병으로 사망했음을 인정했다. 페가트론은 대만업체로 애플의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업체다. 상하이 공장에는 현재 10만 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15세의 스자오쿤(施招鲲)은 올해 9월 위조 신분증으로 페가트론 상하이 조립공장에 위장취업했다. 신분증 상에는 20세로 기재되어 있었다. 취업 한달 후 스자오쿤은 폐렴으로 사망했다. 노동단체는 과도한 근무시간과 밀집된 주거환경이 그의 사망을 재촉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애플의 캐롤린 우(Carolyn Wu) 대변인은 스자오쿤의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지난달 미국과 중국 의료 전문가에게 조사를 의뢰했으며, “그의 사망 원인이 근무여건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밝히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페가트론의 미성년자 고용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애플은 공장의 작업여건을 애플의 기준에 맞추도록 페가트론과 합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올해 7월 29일 중국노동관찰(中国劳工观察)은 애플 납품업체인 페가트론의 미성년자 고용, 공장 근로자들의 과도한 초과근무를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애플은 이같은 보도에 반박하며, 조사 후 필요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애플의 하청업체로 유명한 대만 팍스콘의 중국 공장에서는 연이은 근로자 자살, 화재사고 , 폭력사태 등의 소동으로 ‘죽음의 공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낮은 임금, 과도한 근무시간, 열악한 근로환경 등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아왔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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