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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의거前 머문 칭다오 세탁소 자리 찾았다

[2014-02-24, 10:39:55] 상하이저널
윤봉길 의사가 머물렀던 중국 칭다오 거주지의 현재 모습. 점선 안이 세탁소가 있던 자리다.
윤봉길 의사가 머물렀던 중국 칭다오 거주지의 현재 모습. 점선 안이 세탁소가 있던 자리다.
김광만 PD “사료 발굴해 확인”… 의거장소 진입과정 풀 단서 확보

매헌 윤봉길(梅軒 尹奉吉·1908∼1932·사진) 의사가 중국 상하이 의거 직전 1년여간 머물렀던 칭다오(靑島)의 거주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칭다오는 윤 의사가 국외로 망명해 처음 정착했던 곳으로, 그간 명확하지 않았던 중국에서의 행보를 밝힐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
근대사 다큐멘터리 제작사 ‘더채널’의 김광만 PD(59)는 23일 “새로 발굴된 사료를 바탕으로 윤 의사가 1930, 31년 살았던 칭다오의 ‘나카하라(中原) 세탁소’의 정확한 위치를 찾았다”고 밝혔다.

김 PD는 일본 국립국회도서관에서 윤 의사가 생활한 거주지 상호와 장소가 표시된 1931년판 ‘중국상공지도집성’을 찾아낸 뒤 칭다오를 방문해 실측 확인했다. 세탁소 자리엔 현재 은행이 들어서 있으며 칭다오 동북쪽 구시가지에서 랴오닝(遼寧)로와 린지(臨濟)로가 만나는 지점의 큰길가에 있다. 칭다오는 윤 의사가 독립운동에 뛰어들 결심을 굳히고 중국으로 가 처음 정착한 곳이다. 독립운동사 전문가인 한시준 단국대 역사학과 교수는 “칭다오는 윤 의사가 주변 신상을 정리하고 웅지를 펼칠 미래를 준비한 곳”이라며 “한민족 독립운동 역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퍼즐 조각 하나를 드디어 찾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그간 윤 의사 의거에서 가장 큰 의문으로 남아있던 ‘도시락폭탄 투척 장소’인 훙커우(虹口)공원 진입 과정을 추정할 근거를 제공한다. 칭다오 생활의 실체가 확인됨에 따라 윤 의사가 일본인 세탁소 주인의 환심을 얻어 함께 행사장에 들어갔다는 애국지사 이규창(李圭昌·1913∼2005)의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됐다.


기사 저작권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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