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학교(SSIS) 2년새 최대 3만5천元 학비 인상
상하이레고(SRIS) 재개교 1년여만에 중단 위기
상하이에서 자녀의 학교를 선택할 때 경제적인 여건이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한다. 학부모들 중에는 국제학교를 보내고 싶은 갈망이 크지만 비싼 학비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상하이 국제학교 학비 얘기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최근에는 비싼 학비에도 불구하고 국제학교를 선택했지만, 해마다 큰 폭으로 인상돼 불만을 드러내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지난 2012년 9월 영국학교(BISS), 덜위치(DSC), 레인보우(RBIS), 미국학교(SAS), 커뮤니티(SCIS), 싱가폴학교(SSIS), 예청(YCIS) 등 상하이 주요 국제학교 7곳이 연 1만1000위안~3만800위안 인상했다. 외국인 사회보험료로 인한 인건비 증가가 이유였다.
이들 국제학교는 대부분 올해도 인상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중 싱가폴학교는 다음학기부터 1만5000위안~3만5000위안으로 학비를 대폭 인상키로 해 학부모들과 갈등을 빗고 있다. 재작년에도 1만4000위안~2만위안을 인상한 싱가폴학교는 9~10학년의 경우 불과 몇년새 5만2000위안(한화 900만원)이 오른 셈이다.
개인사업을 하는 한 학부모는 “한화로 매년 200~300만원이 오른셈”이라며 혀를 찬다. 또 회사에서 학비지원을 받는 주재원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회사지원 상한선을 이미 넘어서 추가분을 어느 정도 부담하고 있었는데, 해마다 학비는 오르고 회사 지원은 제자리라 학교와 회사 양쪽 모두에 문제를 제기해야 할 상황”이라고 털어놓는다.
학교측은 학비 인상에 대해 방과후 활동 증가, 진로상담 교사 증원, 골프 프로 영입, 영어 강화, 체험 학습 추가 등을 개선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결국 인건비 인상분을 수혜자인 학생에게 부담시키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의견에 대해 사전에 학부모측과 전혀 논의가 없었다는 것과 이 같은 프로그램 개선으로 연 수만위안에 달하는 혜택을 학생들이 누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현재 학부모들은 개별적으로 학교장에게 이메일을 전달해 불만을 표하고 있으며, 전체 학부모 의견을 모아 조정안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학비가 낮은 장점 때문에 싱가폴학교를 선택했던 학부모들 중에는 이처럼 매년 큰 폭으로 인상되면 굳이 이 학교만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단호히 밝힌다. 실제 다른 국제학교 전학을 준비하는 학생도 있다.
‘파격적인 학비 할인 국제학교’라는 함정에 빠져 망연자실한 학부모들도 있다. 상하이레고국제학교(SRIS)가 재개교한 지 1년여 만에 또다시 운영 위기에 처했다. 재개교 당시 50% 학비 할인으로 학생을 모집하면서 유독 한국학생들이 많이 등록했다.
학기 중에도 인건비 미지급으로 수업이 중단되는 등 탈이 많았던 레고는 다수의 학생들이 타 학교 전학을 서둘렀고, 1~3년분 학비를 일시불로 납부한 학부모들 중에는 다음학기를 기약하며 남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결국 2월 개학을 앞두고 스쿨버스비용 미지급으로 버스운행 중단, 전기세·전화비 등 유지비 미납, 직원 1월 인건비 미지급 등 정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에 치달았다.
이에 학부모들은 상하이시교육위원회에 레고의 학교운영허가증을 취소할 것과 현재 모든 학생들이 적합한 국제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요청하고 나섰다. 학교측은 학비환불을 요청한 학생들은 5월 31일까지 환불하고, 지속적인 등교의사가 있는 학생들은 수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정상운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레고는 이미 지난 2012년에도 유사한 문제로 법적소송에 휘말려 학부모와 교사들이 승소했으나 배상금을 지불하지 않은 바 있다.
현재 싱가폴학교는 전체 1200명 중 한국학생이 250명으로 21%를 차지하며, 레고는 전체 약 100여명 중 절반이 한국학생으로 알려졌다.
▷고수미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학교 비용은 엄청난데 과연 그만한 가치를 얻는곳 맞나요?
상하이 국제학교는 한국인이 운영하게 해준다해도 과언이 아닌듯해요. 추가비용을 내면서까지 선택하는것은 각자의 결정이니 첫선택부터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