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정부가 다음달 하순 우리 한민족의 영산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에서 자동차·오토바이 경주대회를 연다. 백두산은 한울님인 환인의 아들이자 단군의 아버지인 환웅이 약 4500년 전 배달국을 세운 신시(神市)가 위치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 고 김일성 북한 주석은 1960년대 조·중 우호조약 체결을 위해 당시 우리 영토였던 백두산 일부를 양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29일 중국 지린(吉林)성 지역 매체 옌볜(延邊)인터넷방송에 따르면 옌볜조선족자치주는 다음달 21~22일 백두산의 해발 1000m 고원지대에 있는 화산 테마 관광지 일대에서 '제1회 중국·창바이산 원시림 지프 도전시합'을 개최할 예정이다. 대회는 지프와 레저용 다목적 차량, 사륜 오토바이 등 세 분야로 나눠 치러지며 중국 각지에서 2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다.
옌볜주 관광국 관계자는 "그동안 지프 도전시합은 주로 사막이나 습지에서 개최됐는데 원시삼림에서 열리는 것은 전국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라며 "옌볜의 원시생태환경과 삼림을 널리 알리고 여러 분야의 고객층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백두산을 찾는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인근에 공항을 세우고 도로망을 정비하는 등 접근성을 대폭 강화했으며 민간기업 컨소시엄이 스키장과 골프장, 호텔을 포함한 대규모 위락시설을 개장했다. 중국 쪽 백두산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 수는 2008년 88만명에서 지난해 150만명으로 2배가량 늘었다. 일각에서는 이런 무분별한 개발과 관광객 유치 때문에 백두산 천혜의 자연경관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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