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위구르와 내륙 연결…해발 3천607m 고산지역 지나
'교통 오지' 중국 서부를 관통하는 고속철도가 완공됐다.
중국철도 총공사는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를 연결하는 총연장 1천776㎞의 고속철도를 건설, 3일부터 시험 운행에 들어갔다고 대만 중국시보 인터넷망이 전했다. 정식 개통은 올해 연말 이뤄질 예정이다.
이 노선은 수차례 연장 방식이 아닌 한 번에 건설된 고속철도 노선 가운데는 세계에서 가장 긴 것이다.
간쑤, 칭하이(靑海), 신장 등 3개 중국 서부 성(省)을 통과하는 이 고속철도가 정식 개통하면 란저우에서 우루무치까지 8시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우루무치∼하미(哈密) 구간은 시속 250㎞로 나머지 구간은 시속 200㎞로 각각 운행된다.
이 고속철도는 간쑤와 칭하이성의 경계에 걸쳐 있는 만년설이 덮인 치롄(祁連)산맥 고산 지역을 지나 공사 과정에 난관이 많았다.
중국철도총공사는 해발 3천607.4m, 길이 16.336㎞의 고산 터널 구간도 공사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 터널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고속철도 터널로 기록될 예정이다.
지난 2009년 착공된 란저우∼우루무치 고속철도 건설 사업에는 1천400억 위안(약 22조 9천억 원)의 천문학적인 사업비가 투입됐다.
중국은 단계적으로 이 철도를 중국 동부 장쑤(江蘇)성 쉬저우(徐州)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2016년 완공이 예정된 이 연장 공사가 끝나면 중국을 동서로 관통하는 전체길이 3천176㎞의 전 세계에서 가장 긴 고속철도가 탄생한다.
중국 철도 당국은 고대 실크로드 일부 구간을 연결하는 란저우∼우루무치 고속철도 완공으로 중국 서부지역 발전과 인적 교류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 고속철도 건설로 국가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추진하는 서부 대개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분석가들은 고속철도 개통이 '중국의 화약고'가 된 신장 지역에 대한 '한화'(漢化)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관측했다. 중국이 신장위구르 독립 세력을 억누르기 위해 한족을 대거 이주시키고, 한족의 자본 투자를 유도하는 정책을 펴는 가운데 고속철도가 이 정책에 날개를 달아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만 언론은 신설 고속철도가 장기적으로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뻗어나가려는 중국의 큰 틀의 정책 기조 아래 건설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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