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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의 부동산 개발과 건축디자인

[2006-07-25, 02:02:05] 상하이저널
[김승귀의 건축 이야기]
상하이의 부동산 개발과 건축디자인
 
작년에 오픈 한 VIP room 나이트 클럽. 오페라 극장을 나이트 클럽으로 개조한 곳이다. 그래서 높이가 무려 9m에 이른다. 중층의 로얄석에 위치한 테이블 자리는 마치 오페라 공연을 보듯이 손님들의 현란한 춤사위들을 아래로 내려다 볼 수 있다.

그리고 싱가포르 화교인 리징한이 개발한 와이탄 3호에는 프랑스 명문 레스토랑 장조르즈를 비롯해서 미국의 유명건축가 마이클 그레이브스의 사치스런 디자인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다. 신천지를 포함해서 화교들이 중심이 되어 최대한의 사용가치를 실현한 좋은 예들이다. 개발상이 벌이는 부동산 개발과는 차별된 화교들의 개발논리들이다. 교환가치가 아닌 사용가치의 부동산 개발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한 자본적인 수익 이외에 그들은 그것으로 말미암아 상하이의 상류사교장에 발을 들여놓는 계기로도 삼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난징루 인민공원 옆에 자리한 명물 옥상 레스토랑 케트린 5 의 여사장은 레스토랑을 기반으로 문화 잡지도 발행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이들 대부분은 문화인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같이 한다. 단순하게 돈만 벌여 들이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 명사로서의 자리 매김을 하고자 하는 욕구들을 엿볼 수 있다. 아파트와 상가를 개발하는 여타의 개발상들과는 현저히 차이가 나는 접근이다.

사실 현대에 와서 문화를 상품화 하는데는 건축디자인이 음으로 양으로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스타벅스의 성공도 하버드 대학 도서관을 그대로 옮겨와 커피를 마시게 한다는 상업적 전략이 적중한 대표적인 예이다. 이와 같이 공간을 사용가치로 개발한다는 말은 기존에 없던 것을 창조한다는 말이 아니라 기존에 그렇던 것을 현재에 와서는 이렇게 다르게 사용토록 한다는 창의적 의미에 가깝다.

필자가 아는 한 사업가가 있다. 스파게티 요리집으로 대박을 건져낸 그는 동네의 오래된 하숙집에 심어져 있는 큰 나무 한 그루를 평소에 눈 여겨 보았단다. 그리고 그는 그 오래된 하숙집을 사들여 나무그늘아래에서 스파게티를 먹을 수 있게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다른 사람들이 스파게티 요리집을 하려면 당연히 그 큰 나무를 베어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무시하였던 것이다. 실상 그는 그 오래된 하숙집이 아닌 그 나무를 사들인 형국이 된 것이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탓이다.

언젠가 상하이도 국가차원의 도시개발이 닻을 내릴 때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때 과연 우리는 무엇을 개발해야 하는가? 아마 또 다른 푸동신구를, 구베이를 찾아 중국 전역을 헤매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마 그때는 이미 상하이에 개발 정착을 내린 싱가포르 화교들의 조소가 우리 등뒤로 따갑게 와 닿을지도 모를 일이다.

▷김승귀 건축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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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평가 AIDIA 국제학회 평론위원장 및 편집장. 도시매거진 ‘시티몽키’의 창간 및 편집주간. 현 동제대 객원연구원. wanswort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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