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 최고의 명주 중 하나로 꼽히는 '마오타이(茅台)' 술이 70여년 전 대장정(大長征) 당시 홍군(紅軍)의 치료약으로 사용됐다는 사실이 소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인민일보 4일자 인터넷판은 대장정 완수 70주년을 맞아 대장정에 얽힌 비사를 공개하며 1935년 홍군이 마오타이 술의 본고장 구이저우(貴州)성 츠수이(赤水)시 마오타이진(鎭)에서 겪었던 기담(奇談)을 실었다.
신문이 제시한 1970년대 사료에 따르면,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은 저우언라이(周恩來) 당시 중국 총리에게 홍군이 마오타이진을 지날 때 모든 마오타이 술을 거덜낸 것으로 들었다며 그 연유를 물었다.
이에 저우 총리는 마오타이주가 홍군에 있어 만병통치약과도 같았다면서 상처를 씻고 통증을 가라앉히고 해독하는데 썼고 감기 치료에도 사용했다고 말했다.
마오타이주 제조창의 리쩡츠(李增馳) 선전부장은 1935년 3월 홍군이 마오타이진에 머물다 떠날 때 마을 주민들이 마오타이주를 군인들에게 내주었고 약이 부족했던 홍군은 이를 상처를 치료하거나 소독하는데 썼다고 전했다.
대장정 당시 군사위원회 부주석이었던 저우언라이는 군인들에게 마오타이주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중국 민족공업의 대표격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만국박람회에 출품돼 상을 받은 사실을 알려주었다.
홍군은 대장정 기간 유일한 민족공업 포고령을 내려 마오타이주 제조창을 철저히 보호함으로써 오늘날까지 중국을 대표하는 명주로 명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의 주요 언론매체들은 중국공산당의 근간인 홍군 주력부대가 1934년 10월부터 2년에 걸쳐 2만5천리를 걸어서 이동함으로써 신중국을 탄생시킨 결정적인 모태가 된 대장정 완수 70주년을 맞아 이를 회고하는 기사를 크게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