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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 폭죽 피해 속출... '낡은 풍속 버리자' 비판

[2015-02-21, 20:38:06] 상하이저널
중국에서 올해도 춘절 연휴기간에 폭죽놀이로 인한 대기오염 악화와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자 춘절 때 폭죽을 터뜨리는 풍속을 버리자는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춘절 전(18일) 오후 1시부터 춘절 당일(19일) 정오까지 전국의 대기질 관찰 대상 338개 도시 가운데 51개 도시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심각한대기오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고 중국신문사가 20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춘절 때 128개 도시에서 심각한 대기오염이 관측된 것과 비교하면 뚜렷하게 개선된 것이다.

그러나 춘절 폭죽놀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지난 17일까지도 심각한 대기오염이 3개 도시에서만 관측된 점을 고려하면 폭죽놀이가 스모그 발생 등 대기질 악화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중국에서는 살인적인 스모그 현상이 국가적 현안으로 떠오르자 올해 춘절 기간에 530여개 도시가 폭죽놀이를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했고 130개 도시는 아예 폭죽놀이를 금지했다.

베이징(北京)시의 경우 폭죽 판매를 엄격히 제한하면서 올해 춘절 하루 전날인 18일에 수거한 폭죽 쓰레기의 양이 30t으로, 지난해 41t보다 25%가량 줄었다.

중국에서는 올해 춘절 폭죽놀이가 집중적으로 벌어진 18일에 전국적으로 총2천111건의 화재가 발생, 1명이 숨지고 950만위안(16억7천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춘절인 19일 오후 4시께는 저장(浙江)성 용캉(永康)시의 한 폭죽가게에서 업주가 폭죽을 터뜨리는 시범을 보이다가 가게 밖에 쌓아둔 폭죽더미가 폭발해 성인 2명과 아동 3명 등 5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액운을 쫓고 복을 불러온다는 의미의 중국 최대 전통 풍속인 폭죽놀이가 도시 지역에서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와 대조적으로 농촌에서는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다.

광시(广西)장족자치구 류저우(柳州)시의 한 폭죽업체 관계자는 "도시에서는 폭죽소비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농촌은 오히려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며 "농촌에서는 오랫동안 내려온 풍속이 쉽게 바뀌지 않으며 외지에서 일한 농민공들도 설을 쇠러 고향에 올 때 폭죽을 대량으로 사와 지난해 돈을 많이 벌었다는 사실을 과시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환경오염을 가중시키는 폭죽놀이를 이제 지양할 때가 됐다는의견을 표시하고 있다.

난징이공대학 판궁페이(潘功佩) 교수는 "정부가 스모그에 잘 대처하기를 기대한다면 국민들도 정부 정책을 이해하고 지지해야 한다"며 "관념과 생활방식을 바꿔 자발적으로 폭죽놀이를 중단함으로써 스모그를 줄이고 맑은 하늘을 되찾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지적했다.

화중과학기술대학 중국농촌관리연구센터 허쉐펑(贺雪峰) 주임은 "정부도 스모그대처를 단순히 행정수단에만 의존하지 말고 주민을 계도하는데 더 노력해야 한다"면서 "춘절 폭죽놀이도 강제적인 단속 위주보다 낡은 풍속을 대체할 수 있는 문명적인풍속을 널리 보급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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