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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 통일글짓기 초등부 대상 수상작

[2015-04-20, 10:07:12]

제3회 청소년 통일축제 '통일글짓기' 초등부 대상 수상작

 

둥글게 둥글게

 

작년 어린이날 기념체육대회 때 우리는 학교 체육관에서 팀을 나눠 바운스볼을 했다. 오색 깔 둥근 큰 천의 펄럭이는 모습이 처음에는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어 보였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한마음이 되어 한가지의 동작을 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불평불만과 짜증 섞인 말들이 오가기 시작했다. 협동이 잘 되지 않는 우리를 지켜보시던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마음이 맞아야 예쁜 원이 되고 예쁜 원이 되어야 공이 벗어나지 않고 잘 튀어 오른단다.”   사실 평소 친하지 않던 친구와 후배 동생들과 함께 마음을 맞추려하니 낯설기도 하고 힘이 들었다. 처음에는 손을 놓으면 둥근 원이 찌그러질까봐 억지로 잡고 있었다. 하지만 서로 믿고 함께 ‘하나! 둘!’ 구호를 외치면서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 시작하니 훨씬 수월해졌다. 그러자 우리 팀의 공도 정말 한 사람이 쳐 올리는 것처럼 알맞게 잘 튀어 올랐다. 기쁨의 함성이 터져 나왔던 그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통일을 이루려면 이렇게 마음부터 둥글게 써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야속한 마음, 미운 마음으로는 집 앞 고개도 넘지 못한다고 우리 할머니께서는 입버릇처럼 늘 말씀하신다. 한반도에 살고 있는 남과 북은 한민족 한 가족이다. 북으로 북으로 신의주까지 달리고 싶은 통일 열차의 바퀴가 둥근 것처럼, 남북 대결을 하던 축구 경기장의 축구공이 둥근 것처럼, 남한 사람 북한 사람 한마음으로 손잡고 둥글게 둥글게 서로 이해하고 배려해주어야 우리의 마음도 바퀴 되어 남으로 북으로 씽씽 달려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호랑이는 벌써 분단 70년 동안 허리를 졸라매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식량문제로 배고파 쩔쩔매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남한의 사회에서는 식량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가 아닐뿐더러 오히려 발달된 현재가 주는 편리함에 게을러지고 있다. 남북한이 남한의 뛰어난 과학 기술력과 북한의 풍부한 자원을 함께 공유하면서 성장해 나간다면 이러한 경제 불균형도 점점 사라질 것이고 통일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발판이 되리라 확신한다.
 

분단의 허리띠를 풀고 통일의 행복을 누리는 호랑이가 되려면 남과 북이 지금보다 더 많은 대화와 교류로 서로의 입장을 좁혀나가야 할 것 같다. 북한은 불필요한 군사도발로 남한국민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대신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적극적으로 함께하여 남북한 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 북한의 존재가 남한 국민들에게 더 이상 불안한 공포심이 아닌 도움을 주고받을 안타까운 이웃이라는 마음으로 이해받길 바란다. 그래서 북한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북한의 문화와 언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스포츠,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방향으로 교류 행사가 열렸으면 좋겠다. 분단의 역사가 길어지다 보면 아무런 교류 없이 남과 북의 문화와 언어의 차이가 심해지고 통일세대들은 통일을 준비하며 정치적 차이뿐만 아니라 문화적 차이를 좁히는데도 어려움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바라는 통일 대한민국은 이렇게 하나 되는 마음으로 둥글게 둥글게 잘 굴러가는 평화통일의 나라이다. 가시철조망 넘어 둥글게 맞잡는 손과 손으로 통일의 그날이 성큼 다가오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정용준(소주한국학교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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