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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분단 70년] 중국 고교생들이 바라보는 통일

[2015-07-24, 19:13:21]
분단 70주년, 이곳 중국에서 자라나는 학생들은 한반도의 분단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또 교실에서는 어떻게 배우고 있을까. 상하이저널 학생기자들이 우리 안의 목소리가 아닌 외부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첫 번째 인터뷰의 주인공은 상하이의 청소년들이다. 이웃나라의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관심을 갖고 해법을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경제적 자립 도와야”

한반도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중국 친구들은 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인터뷰에 참여한 두 친구 셩치러(盛其乐), 쥐톈후이(鞠天慧)는 평소 한국과 역사에 관심이 많기로 소문난 건평중학 10학년 재학생들이다.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우리는 한국과 북한에 대해 좀 더 많이 알게 됐다.

한반도의 통일을 찬성/반대 하는지? 그 이유는?
盛: 찬성한다. 왜냐하면 현재 한반도의 분리는 어쩔 수 없는 가족의 생이별을 만들었고, 사회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사회 발전이 잘 이뤄졌다면 현재 북한이 이렇게까지 뒤쳐진 후진국이 되진 않았을 것이다.
鞠: 반대한다. 현재 양국의 경제력이나 군사적 측면에서 차이가 많기 때문에 통일이 된다면 국가 관리가 힘들어질 것이다.

독일의 분단상황과 비교했을 때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盛: 독일과 비교해서는 큰 차이점을 느끼진 못한다. 똑같이 전쟁으로 인해 두 나라로 분리된 것 같아 오히려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
鞠: 독일의 분단상황을 보면 동독과 서독은 자신들이 자발적으로 분단을 추진한 경우다. 하지만 한반도의 분단을 보면 한국은 미국, 북한은 소련(현 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 당시 미국과 소련은 냉전 때문에 관계가 매우 나빠 천적이나 다름없었다. (한반도는) 두 나라의 문제로 우연찮게 분단된 상황이다.

통일을 위해 한국 국민들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盛: 일단 정부에 지속적인 요청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북한이 현재보다는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경제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줘야 한다. 북한이 중국과 같이 개혁개방을 통해서 많은 문물을 배우고 새로운 기술도 들여 점차 발전할 수 있도록 무역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鞠: 한국인은 마음속의 북한에 대한 멸시감부터 없애는 게 좋을 것 같다. 북한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북한의 문화 등을 알아가며 민족 융합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정치적으로 고립된 북한의 개방을 위해 세계 각국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盛: 북한 정부에 호소를 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독재형태인 정치체제부터 서서히 바꾸도록 유도해야 된다. 그리고 그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역시 경제적 측면인 것 같다. 공단 설립과 관광업을 통해 세계가 북한에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鞠: 국제무역을 추진하고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는 게 합리적인 것 같다. 북한이 국제사회에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줄 수 있다. 또한 북한과의 교류를 더 자주 가짐으로써 각 나라들과의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

통일 후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盛: 무역거래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 북한이든 중국이든 서로가 윈윈하는 양상이 될 것이고, 북한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잘 사는 한국과 통일하게 되면서 한반도의 위상도 높아질 것이다.
鞠: 한반도는 분단으로 인해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지대다. 만약 통일이 된다면 주변국가인 중국과 일본에 불안감을 없애주고 세계평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분단된 한반도를 바라보는 중국인들의 시각이 어떤가?
盛: 북한의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고 여겨진다. 북한이 한반도 통일을 발목잡고 있다. 북한은 사회주의라고는 말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독재체제다. 이는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북한은 중국처럼 개혁을 해야 된다.
鞠: 지금으로 봐선 한국이 훨씬 큰 발전을 이룬 반면에 북한은 아직 많이 뒤쳐져 있다. 현재로는 분단이 두 나라의 각자 발전에 이익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중국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북한은 어떤 나라인가?
盛: 6~70년대의 중국을 보는 것과 같다. 그때와 같이 국제사회에 뒤쳐지며,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매우 떨어진다.
鞠: 북한은 문화대혁명시기 폐쇄된 모습의 중국과 같다고 볼 수 있다. 국민에게 자유란 전혀 존재하지 않고, 국제상황이나 뉴스를 전혀 들을 수 없다. 또한 정부에서 내려온 국가주석 숭배사상을 주입 받으며 빈곤과 기아로 고통 받고 있다.

한반도 통일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盛: 통일문제는 지금까지 긴 시간 동안 지속됐다. 만약 양국 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목소리가 더 커진다면 머지않아 꼭 이루어질 것이다.
鞠: 한반도 통일은 두 나라에게 큰 이익이 되진 않을 것이다. 국가체제가 달라 통일에 어려움이 많이 있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통일 시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세계평화와 발전에도 많은 손해를 입히는 일이다. 그리고 만약 통일이 된다 하더라도 정치, 경제, 문화에서 융합이 잘 안 될 것이다. 융합은 각자 국민에게 불리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고등부 학생기자 김혜민(건평중학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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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의견 수 1

  • 아이콘
    상하이교민 2015.07.31, 23:13:46
    수정 삭제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중국학생들이 한국학생들보다 통일에 대한 생각이 깊고 넓은 것 같아 놀랐습니다. 대단합니다. 학생기자들이 이런 생생한 인터뷰를 하다니.......... 많이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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