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의 가정용품 회사들이 프랑스의 SEB에 대항해 연합전선을 형성했다.
프랑스의 가정용품 회사인 SEB가 중국 최대 주방기구업체인 저장(浙江) 쑤포얼(蘇泊爾) 인수에 나서자 경쟁에서 뒤쳐질 것을 우려한 중국 기업들이 연합전선을 형성해 연명으로 SEB의 쑤포얼 인수를 막아달라고 호소하기에 이른 것.
아이스다(愛仕達), 슈앙시(雙喜), 순파(順發) 등 중국 국내 6개 주방기구업체들은 29일 공동성명을 내고 국내 최대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쑤포얼과 외국자본이 결합할 경우 다른 기업들은 생존하기 힘들 것이며 결과적으로 시장독점이 빚어질 것이라면서 SEB의 쑤포얼 인수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공동성명은 SEB가 쑤포얼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다면 현재 건전한 경쟁시장이 제살깎아먹기식의 저가경쟁과 광고전 등으로 열악한 시장으로 변질될 것이며 수많은 기업들이 도산하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와함께 중국 상무부, 공상총국 등 관련부서에 반독점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프랑스 제일의 가정용품 회사인 SEB는 세계 최초의 눌어붙지 않는 프라이팬으로 유명한 테팔을 인수하면서 널리 알려졌으며 지난 14일 쑤포얼과 전략적 투자협정을 체결, 쑤포얼의 지분 61%를 매입키로 하면서 본격적으로 중국 진출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이달초 외국기업의 인수합병(M&A)에 대한 새로운 규제안을 발표, 어떤 M&A라도 결과적으로 시장독점이 된다면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한다고 밝혀 이번 SEB 건이 외국기업의 국내 기업 인수에 대한 중국 정부의 향후 대응방향을 점쳐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반(反) '쑤' 동맹이 SEB를 저지할 경우 외국자본 저지를 위한 유사사례도 잇따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