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기업들이 전문인력과 보조직원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기술인력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높은 봉급과 과도한 채용비용을 지불해야하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채용업체인 맨파워는 세계 500대 다국적 기업 중 90%가 중국에 투자했으나 기술인력 부족으로 이들 기업이 원하는 판매나 성장을 이뤄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맨파워는 "어느 시장에서나 적합한 사람을 채용하고, 최고의 직원을 유지하며, 미래의 지도자를 육성하는 일은 어려우나 중국에서 활동하는 외국 기업들은 특히 관리급과 임원급 인력 부족으로 이러한 어려움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맨파워의 루실 우 이사는 중국이 현재의 경제성장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7년간 이용 가능한 인재 풀이 2배 이상 늘어나야 한다며 현재의 인력부족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인력개발 전문 국제컨설팅 업체인 머서 휴먼 리소시즈의 조사결과도 이러한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다수의 다국적 기업을 포함, 중국내 기업 고용주의 54%가 지난해 이후 전문인력의 이직 증가를 경험했으며 42%는 보조직원들의 이직률이 더 높아졌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국적 기업의 채용 대상이 되는 25~35세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2004년 3~5년에서 지난해에는 1~2년으로 대폭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후임직원 채용에 소요되는 평균 비용은 1년 연봉의 25~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위급 직원의 경우 채용기관에 지불하는 수수료와 면접에 드는 시간, 자리가 비어있는 동안의 판매 손실 분을 감안하면 채용비용이 봉급의 200%를 초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현상은 더 많은 다국적 기구들이 중국에 사업체를 설립하고 중국 기업들이 확장하면서 이전 가능한 기술을 보유한 근로자들이 '귀중한' 대접을 받게 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머서 휴먼 리소시즈는 "직원들이 그만두겠다고 위협하면 기업들은 더 많은 돈을 제시한다"며 "이러한 방식이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지만 나중에는 경쟁업체들도 그만큼 지불하겠다고 나선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기업들도 근로자들를 끌어들이고 유지하는 데 더 정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으며 변동적인 임금과 융통성 있는 근무, 의미있는 직업적 기회를 제공하는 등의 방안을 활성화 한 기업들은 최고의 근로자들을 계속 보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머서측이 100여개가 넘는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 기업 중 83%가 건강 관련 보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41%는 건강 및 운동 계획을 제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추가연금계획안을 제공하는 곳은 21%에 불과했으며 기업의 44%는 직원들이 회사가 제공하는 혜택에 불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머서는 "직원들에게 해외관련업무를 맡기는 것이 커리어 개발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드러났으나 42%만 이러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