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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宋) 문화를 꽃 피우다 ‘항저우(杭州)’

[2016-10-09, 06:46:54]


중국의 고도③
송(宋) 문화를 꽃 피우다 ‘항저우(杭州)’

 

 

지난 9월 4일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2022에는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항저우(杭州)시는 저장성(浙江省)의 성도(省都)이다. 서호로 유명한 항저우는 오월국(吴越国)과 남송(南宋)의 수도로 임안(临安)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오월국(907-978)

 


당나라가 멸망한 후 생겨난 5대10국 중 하나인 오월국은 당의 절도사였던 전육(钱镠)이 고향이었던 임안을 수도로 정하고 세운 나라이다.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5대10국 시대에 어떤 사람이 오월국왕 전육에게 서호를 흙으로 메우고 그 위에 부지를 세우자 제안했었는데, 전육은 백성들이 서호의 물로 농사를 지으니 서호가 없으면 백성도 없다고 여겨 서호를 메우지 않아 지금 모습 그대로 유지되었다고 한다. 비록 서호가 성 바깥에 위치하지만, 항저우와 떼려야 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전육은 수력을 중요시 여겨 서호의 물을 성내로 끌어들였고, 치엔탕강(钱塘江) 연안에 방파제를 만들고 수로를 넓혀 수상교통을 편리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오월국의 7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전육을 포함해 총 5명의 왕이 있었다. 전육의 뒤를 이은 전원관(钱元瓘)은 전육의 다섯 번째 아들로 10년 동안 왕위에 있었고, 전홍전(钱弘佐), 전홍종(钱弘倧), 전홍숙(钱弘俶)은 각각 전원관의 여섯, 일곱, 아홉 번째 아들이다. 이 다섯 명의 왕을 합쳐서 3대5왕이라 부른다.
5대10국 시기의 우리나라는 후삼국 시대로 고려, 신라, 후백제로 나뉘어 있었다. 삼국 중 오월국은 후백제와 가장 가깝게 지냈는데 고려, 신라와 전쟁이 잦았던 후백제가 오월국에게 정치적으로 의지를 했었다고 전해진다.
오월국은 다량의 인쇄물을 남겼는데, 현재 볼 수 있는 것은 모두 불경이다. 비록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오월국은 그 어느 왕조보다도 항저우를 가장 크게 번영시켰다.

 

남송(1138~1276)
수나라때 지어진 대운하의 남쪽 끝에 위치하는 항저우는 북송시대 약 150년간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루었다. 수도 카이펑을 금나라에게 점령당하는 정강의 변(1126~1127)을 겪고 난 송은 송조(宋朝)의 황통과 법통을 잇기 위해 남쪽으로 내려와 남송을 건립하고 임안에 도읍을 정했다. 임안의 행궁(行宫)은 원래 황제가 방문하였을 때 잠시 머무르는 궁이었는데 백성이 급증하자 약 20년에 걸쳐 궁전을 넓히고 사당을 짓는데 힘을 썼다. 인구의 증가는 남송의 경제를 더욱 발전시키기에 충분했다. 남송은 농지 만드는 법과 새로운 농기구를 개발하여 양쯔강 하류를 농업 생산의 중심지로 성장시켰다. 석탄 사용이 보편화 되면서 제철, 자기, 견직업 등 수공업이 발달하였고, ‘교자’, ‘회자’등의 화폐가 활발히 유통 되었다. 상업이 크게 발전하여 남송의 경제 번영은 당시 세계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다.

 


1129년 건국한지 3년밖에 되지 않았을 때, 정강의 변에 이어 남송은 금의 침략을 또 한번 받았다. 바다밖에 갈 길이 없었던 송고종은 병사들을 이끌고 4개월 동안 바다 위에서 표류하였다. 남방의 덥고 습한 날씨와 남송 병사들의 용맹함에 지친 금나라 군대는 북으로 후퇴하다 한세충(韩世忠) 장군의 군대에 막혀 씁쓸한 패배를 맛보았다. 이후 소흥화의(绍兴和议)를 맺은 두 나라의 국경선은 명확해졌고, 송고종은 부모님의 시신을 돌려받는 대신 장군 위에페이(岳飞)를 죽인다는 조건을 받아들였다(1141년). 금에게 막대한 세폐를 지불해 오랜 기간 동안 평화를 유지했다.
13세기 몽골족이 세운 원나라와 동맹을 맺고 금을 멸망시킨 남송은 옛 영토를 되찾으려 노력했지만 재정이 부족해 원나라에게 공격의 기회를 주었다(송원전쟁).

 

악왕묘(岳王庙)

 


항저우하면 서호를 가장 먼저 떠올리겠지만 장수 위에페이(岳飞)의 위패를 모셔놓은 악왕묘(岳王庙)도 관광지로 유명하다. 1141년 조정의 군제 개편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 하여 무고한 누명을 쓴 위에페이는 양자 악운과 악가군(岳家军)의 최고 간부인 장헌과 함께 투옥된 뒤 소흥화의의 조건으로 인해 살해되었다. 1155년 혐의가 풀린 위에페이는 1178년, 1178년 무목(武穆)의 시호를 받고 악왕으로 추봉되었다.
•杭州市西湖区苏堤北面北山路80号
•25元

 

육화탑(六和塔)

 


육화탑(六和塔)은 970년 북송 태조 때 첸탄강의 역류 방지를 기원하며 지은 탑이다. 이후 휘종(徽宗) 때 전란으로 대부분 파손됐으며, 1153년 남송 고종(高宗) 때 재건, 1163년 효종 때 완공한 것이 지금 우리가 보는 육화탑의 모습이다. 처음에는 9층 탑이었으나 재건하면서 7층으로 줄었고 높이도 낮아졌다. 내부는 7층이나 겉으로 보기에는 13층 형태를 띠며, 벽돌과 목조로 이뤄져 있다.
•杭州市西湖区之江路16号
•20元

 

소동파 기념관(苏东坡纪念馆)

 


북송시대 유명한 시인이자 정치가 소동파(苏东坡)는 본래 송나라 도읍인 변경(汴京, 현재의 카이펑(开封)에서 관직에 있었으나 정치적 문제로 전출돼 항저우로 가게 됐다. 비록 한직이었으나 서호(西湖)는 소동파의 문학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소동파는 5~6년 간의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시를 남겼으며, 그가 서호를 복원시킨 업적은 역사에 남아있다.
•杭州市西湖区南山路2-1号
•무료

 

삼담인월(三潭印月)

 


서호의 가장 큰 섬인 소영주(小瀛洲)에 있는 삼담인월은 1위안 인민폐에 담긴 명소로도 유명하다. 호수 위 세 개의 석탑 안에 초를 켜두어 구멍 사이로 은은한 빛이 나오는데 멀리서 보면 이 빛이 꼭 달빛 같다. 하나의 석탑에 구멍이 5개가 있으니, 달이 총 15개, 호수에 반사되어 또 15개, 하늘에 달 하나, 호수에 하나, 여행객들의 마음에 하나의 달이 있다고 해서 서호에 가면 총 33개의 달을 볼 수 있다고 전해진다.
•杭州市西湖区杭州西湖小瀛洲岛内
•20元

 

송성(宋城)

 


항저우 송성은 비교적 최근인 1979년 건설됐지만 북송과 남송의 문화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어 매년 7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대표적인 명소다. 송나라 수도를 묘사한 ‘청명상하도(清明上河图)’를 재현한 건물과 거리의 면면은 타임머신을 타고 송나라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송나라 황제의 연회를 통해 당시 문화와 항저우의 역사를 보여주는 공연 송성가무쇼(宋城千古情)는 그 웅장한 규모와 화려한 규모로 중국은 물론 전세계 관관갱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杭州市之江路148号
•240~480元(송성가무쇼 포함)

 

고등부 학생기자 강민혜(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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