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 주상하이 총영사 부임 1년 인터뷰
김양 주상하이 총영사가 부임 1년을 맞았다. 지난해 9월 9일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상하이에 부임한 김 총영사는 7일 교민언론사 대표와 기자를 초청하여 대화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김 총영사는 지난 1년을 평가하며 앞으로 업무계획을 밝혔다.
교민 '자율활동', 기업 '변화대응' 강조
"부임 후 1년간 배우고, 생각하면서, 실천하려고 노력했다''는 말로 지난 1년을 회고하는. 김양 총영사는 부임 직후 인터뷰에서 교민들의 '자율활동'에 대해 강조했었다. 그 일환으로 8월 1일부터 상하이 쑤저우 이우 한국상회에 대중국비자업무 권한을 부여해서 한국상회 회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 총영사는 "한해 동안 교민업무의 키포인트는 '자율'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는 한국상회 중심으로 끈끈하게 뭉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악용한다면 자율을 스스로 버리는 것이라며 권한부여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강조한다. 한국상회 비자업무는 현재 3개 지역을 시범으로 하고 있지만 내년 1월부터는 화동지역 한국상회 모두에게 그 권한을 부여할 예정이다. 지난 1년간 아쉬웠던 점으로는 중국 법규을 어기면서 발생된 교민사회의 불미스러운 일들이라고 한다.
한편, 외자기업에 대한 규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인 출신으로서 김 총영사의 의견을 물었다. "앞으로 외국인 특혜는 전혀 없어질 것이다. 조만간 공식 발표를 통해 소득세 33%를 국내외기업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할 것''이라며 외자기업에 대한 규제가 생각보다 강하고 빨리 시행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인다. 이어 얼마전 중국언론 보도를 예로 들며 "지방정부에서 비리 불법 있으면 지방 정부관리들을 처벌하겠다''는 중국의 강경입장을 전달했다. 또한 변화하는 중국의 법을 숙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특히 환경오염에 민감한 기업의 주의와 공회(노조)문제, 인건비, 인력난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짚어준다.
임정청사복원, 문화원개원 임기내 과제
부임 초부터 김양 총영사는 백범 김구선생의 손자라는 수식어로 임시정부청사복원사업에 관심을 모았다. 김 총영사에게는 임기내 숙제와 같은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총영사는 이 문제로 8월만해도 두차례 방문했으나 선이주-후개발로 바뀌어,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보상 기대치가 높아져 현재는 개발이 진행되지 못한 듯하다며 안타까워 한다. 김 총영사는 "임기내에 임정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싶었는데 벌써 1년이 지났다'' 며 대한민국 국호를 사용한지 60주년이 되는 2008년 8월 15일전에 아름다운 모습을 갖췄으면 하는 바램을 보인다.
또한 김 총영사에게 상하이 한국문화원 개원 역시 임기내 주요 업무중 하나다. 문화원 예산으로 문화관광부로부터 107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올해 42억 내년에 나머지를 집행할 계획이다.
총영사관은 문화원도 공관처럼 독립된 건물을 계획하고 있어, 600-800평 대규모의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또한 자료실, 도서실, 컴퓨터실, 한국홍보문화관실, 임정활동실, 소강당과 한국관광공사사무실 등 내부계획도 세워놓았다.
김 총영사는 "상하이 시내중심이 내다보이는 곳으로 위치를 결정했다가 시정부에서 경호상의 문제로 허가를 내주지 않아 위치선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한다. 내년 3월 개원 예정이었으나 늦어도 내년 상반기내 교민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고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