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춘절연휴 기간 해외 여행을 떠나는 중국인들이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과 타이완을 찾는 관광객들은 오히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携程旅行网)에 따르면, 춘절 연휴기간 해외 여행자 수는 60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다고 참고소식망(参考消息网)은 전했다. 지난해 미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하락으로 아시아 지역 단체여행 상품가격은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해외여행자는 여전히 늘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의 관계에 빨간불이 켜진 국가에 대한 유커들의 발길은 크게 감소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최고 인기 여행지로 손 꼽혀왔던 한국은 이번 춘절 연휴기간 해외 인기관광지 7위로 추락했다. 한국의 사드배치로 한중 관계가 악화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정부가 여행사들에게 한국행 비자 신청 건수를 줄이라고 구두상으로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 관광객이 절반을 차지해 왔다. 하지만 사드배치 이후 한국을 찾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대형 면세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서울 롯데면세점 본점에서는 1000달러 이상 구매 중국인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며 중국 관광객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롯데호텔서울의 춘절기간 중국인 예약 건수는 20% 감소했다. 타이완 역시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단체 관광객이 급격히 줄고 있다.
반면 일본은 춘절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씨트립은 태국이 지난해에 이서 가장 인기 높은 여행지로 선정됐으며, 일본이 그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본 최대 여행사 JTB에 예약된 중국 본토 여행객 수는 90% 가까이 급증했다. 도야마 현(富山县)은등불축제 및 전통예술이벤트를 펼치면서 여행객들이 기존의 12배 가까이 급증했다. 예약사이트에서 홋카이도(北海道)를 선택한 관광객 비중은 35%로 가장 높았으며, 대체로 10명 내외로 구성된 단체 관광객이 비교적 많았다.
필리핀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정권을 잡으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크게 개선되자, 필리핀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이 크게 증가했다. 필리핀의 세부퍼시픽 항공은 1월28일부터 2월2일까지 보라카이섬 부근의 칼리보 국제공항과 홍콩을 연결하는 항공편을 매주 3편에서 하루 1편으로 늘렸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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