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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으로 열 소리, 비트박스

[2017-07-17, 11:05:06]

 

비트박스라고 하면 흔히들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드럼 소리를 내는 길거리의 아티스트를 떠올릴 것이다. 실제로 그런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많이 접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카펠라 같은 특이한 음악 그룹이나 힙합 음악가들 사이에서나 보이는 문화인지라 일상생활과는 다소 동 떨어진 느낌이 있는데, 이런 보편적인 인식들과 다르게 비트박스는 단순히 악기 소리를 따라하는 이색적인 문화가 아니다. 지금부터 많은 사람들이 보지 못한 진정한 비트박스의 세계를 소개하려 한다.

 

비트박스의 기원과 발전
비트박스는 1970-1980년대 즈음 미국에서 음악을 하고 싶은 흑인들이 악기 소리를 흉내내던 것에서 시작했다. 당시에는 ‘비트박스’라고 불리는 드럼 머신을 많이 사용했는데, 무거워서 휴대하기 힘들고 또 값비싼 이 장비를 대신해 입과 손으로 드럼 머신을 흉내 내는 사람이 생겨났다. 더기 프레시(Doug E Fresh), 와이스(Wise), 스위프티(Swifty), 버피(Buffy) 등을 비롯한 이들은 자신들을 ‘휴먼 비트박스’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점점 많은 기술들을 발전시켰다. 


비트박스의 기본적인 틀이 잡힌 후에는 ‘올드 스쿨’로 통칭되는 비트박서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현대 비트박스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효과음과 기술보다는 리듬 자체에 더 치중한 이들이다. 대표적 인물로는 라젤, 케니 무하마드, 스크래치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오늘날과 같은 비트박스의 탄생에 많은 기여를 했다. 라젤은 기계음을 발전시킨 동시에 노래와 함께 비트박스를 하는 기술을 남겼고, 케니 무하마드는 현재 널리 쓰이는 ‘K 스네어’ 기술을 개발했으며 ‘사 원소 비트박스’로도 유명하다. 스크래치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음반을 긁는듯한 소리인 ‘보컬 스크래치’를 많이 발전시켰다. 


지금의 비트박스는 전자음악, 트랩 등 음악 장르의 발전에 따라 더욱 화려한 테크닉들이 생겨났고 보다 음악적인 측면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악기를 흉내 내는 것이 아닌, 비트박서가 자기 스타일에 따라 음악을 연주해내는 독자적인 장르로 자리매김 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네이팜, 립스원, 투 에이치 등이 있다.

 

현대 비트박스계는?
현재는 통신이 발달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비트박스 커뮤니티가 많이 형성돼 있다. 대표적인 온라인 커뮤니티 ‘HUMANBEATBOX.COM’는 2000년에 처음 탄생한 이후 세계 최초로 비디오 튜토리얼을 녹화하고 휴먼 비트박스 회담을 개최하는 등 비트박스를 대중화시키려는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비트박스 배틀 네트워크’, ‘세계 비트박스 연합’, ‘스위스 비트박스’ 등의 조직은 세계 각지의 비트박서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중 스위스 비트박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트박스 경연 중 하나인 ‘랜드 비트박스 배틀’로 유명하다.

 

 

 

비트박스 기본 상식
비트박스는 대개 입술, 혀, 구개 등 입의 여러 부분을 통해 마찰을 일으켜 소리를 낸다. 가장 기본적인 소리로는 드럼 소리를 흉내 내는 킥, 스네어, 하이햇, 심벌즈 등이고 그 외에도 전자음을 흉내 내는 사이렌, 여러 종류의 스크래치와 베이스 심지어 트럼펫 등의 소리까지 낼 수 있다. 하지만 비트박스에서 쓰는 기술은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고 또 아주 정형화 되어있지는 않아서 새로운 기술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많다.

 

한국인의 활약
한국에도 인터넷을 통해 비트박스 문화가 들어왔고 비트박서들이 많이 생겼다. 그 중 몇 명은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다. 한국 비트박스의 1 세대인 krnfx를 포함해 TWO.H 와 Hiss까지 한국인들은 비트박스계에서 당당히 이름을 떨치고 있다. 이 중 TWO.H는 그랜드 비트박스 배틀에 초대받아 세계 2위의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TWO.H는 독보적인 스타일이 유독 강한데, 네티즌들 사이에서 ‘악마 베이스’로 불리기도 한다. 그에 비해 Hiss는 이제 떠오르기 시작한 신인인데, 18살의 젊은 나이에 비트박스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2017년 그랜드 비트박스 배틀에서는 솔로 부문 준우승을 따내기도 했다.

 

 

 

 

중국에서의 방향
비트박스는 중국 본토, 홍콩, 대만과 마카오를 포함한 각지에서 2005년 정도부터 대중들에게 주목 받기 시작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중국에서는 비트박스가 ‘b-box’라는 줄임 말로 더 많이 통한다는 것이다. 중국어 발음의 특성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어찌됐건 이는 비트박스 문화가 중국 문화에 녹아 들고 있다는 증거다. 최근에는 국내 시합도 많이 열려 Wie Wie, Kui Jung 등의 비트박서가 인지도를 얻어가고 있고, 짱저 등의 비트박서는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비트박스는 오로지 몸만으로 수십 가지의 악기 소리를 낼 수 있는, 무궁무진한 변화의 방향성을 지닌 문화다. 중국 내에서도 비트박스는 날이 갈수록 독자적인 예술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순수 비트박스 외에도 아카펠라 등에서도 자주 사용되며 드물게 악기와도 같이 쓰인다. 유튜브나 요우쿠 같은 비디오 포털 사이트와 여러 비트박스 커뮤니티의 공식 사이트에는 비트박스 튜토리얼이 올라와 있어 처음 접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평소 음악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이번 기회에 비트박스를 한번 접해보는 것은 어떨까?

 

 

학생기자 신동주(상해중학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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